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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비틀거리고 떨더니…" 고양이들의 원인 모를 죽음, 왜?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김정민 수의사)

김정민 반려동물 삐뽀삐뽀
이 사건은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3월) 중순을 시작으로 원인불명의 고양이 신경, 근육병증으로 동물병원을 오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감염병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감염성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염병 검사와 같이 빠른 검사를 통하여 확인이 어려운 기생충(원충) 질환과 비슷하여 우선적으로 이에 대한 치료를 하며, 대한수의사회의 협조 아래에 환자에 대한 사례를 공유해, 대다수가 같은 제조공장에서 나온 사료를 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이 증상을 어떻게 확인하고, 무엇이 의심되는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날까?

몸을 비틀거리고 일어나지 못하며 떨고, 밥을 먹지 않으면서, 투명하고 노란 오줌색이 아닌 짙은 갈색을 띄는 평소와는 다른 오줌색이 특징입니다. 이런 갈색의 오줌을 근색소뇨라 하는데, 근섬유가 손상되어 오줌으로 근색소가 빠져나가 평소와 다른 색을 보이는 것입니다. 주로 사람에게서는 급작스럽게 심한 운동을 하면 나타날 수 있죠. 다만, 위 증상 모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동물병원 검사에서는 주로 감염병을 배제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혈액 검사상 간 수치와 염증 수치가 상승하고 근섬유 손상과 관련된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까지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취합한 결과, 고양이 130여 마리가 이런 증상을, 30% 내외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 대다수가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 사료를 먹었으나, 다른 제조원의 사료를 먹은 경우도 있어 아직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김정민 반려동물 삐뽀삐뽀

브랜드 다른데 '위탁 제조'?

동물 사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큰 사료 공장도 자사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 사료 제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공장을 쉬게 둘 수 없으니 말이죠. 다양한 사료를 생산하면서 각 브랜드별 라인 구분이 명확히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료에서 쓰였던 물질이 미량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해외 사료(처방식이 아닌 일반 관리식) 역시도 90% 가까이가 사료 라벨에 적힌 것뿐 아니라 다른 단백질원이 섞여 있던 것을 확인한 논문이 있었으며, 글로벌 회사에서도 알러지 관리식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제조라인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질환과 치료법은 뭘까요?

신경 증상을 토대로 가장 먼저 의심받았던 것은 원충(기생충)이었습니다. 이에 준하여 많은 수의사들이 원충에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과 함께 기존 사료를 다른 사료로 교체했습니다. 또 수액 처치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중독 물질을 희석할 수 있도록 했더니,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차원에서 공문이 내려와 대다수 수의사들이 같은 치료법으로 아픈 고양이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사료 제조회사의 특허 중 알루미늄 등의 금속 물질을 활용한 사례가 있어, 해당 부분도 의심을 받았으나 4월 19일, 87개의 유해물질 검사(중금속 6종, 곰팡이 독소 7종, 잔류 농약 37종, 동물용 의약품 27종, 멜라민) 결과 검출된 것이 없었습니다. 일부 보호자들이 해외로도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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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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