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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체조선수 성폭력 늑장수사' 피해자와 1천9백억 원에 합의

미 정부, '체조선수 성폭력 늑장수사' 피해자와 1천9백억 원에 합의
▲ 왼쪽부터 앨리 래이즈먼, 시몬 바일스, 맥카일라 마로니, 매기 니컬스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미국 정부가 총 1억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피해자 측과 합의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체조 대표팀 주치의로 일한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FB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139건을 종결하기 위해 모두 1억 3천870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909억 원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나사르의 혐의가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어야 한다"면서 "이번 합의가 나사르가 가한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범죄 피해자들이 지속적인 치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여자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등 피해자들은 FBI가 나사르의 범죄를 인지한 뒤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계속됐다며 2022년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986년부터 대표팀 주치의로 일한 나사르는 여성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FBI가 나사르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첫 조사에 나선 것은 2015년 7월이었지만, 수사가 미뤄지면서 실제 기소는 2016년 11월에야 이뤄졌습니다.

특히 수사 초기인 2015년 피해자 마로니의 진술을 들은 FBI 요원이 나사르가 기소된 이후인 2017년까지도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았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FBI뿐 아니라 미국체조협회와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나사르의 범죄를 방치한 책임에 대해 피해자 5백여 명에게 소송을 당한 뒤 2021년 12월 총 3억 8천만 달러, 약 5천228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종결했습니다.

나사르는 2018년 연방 범죄와 미시간주법 위반으로 각각 60년형과 최대 17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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