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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인 척 후원금 쏘고 "더 해봐"…100억 벌고 탈세까지

<앵커>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후원 경쟁을 부추기려고 일부 기획사들이 시청자인 척하며 큰돈을 보낸 걸로 국세청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에 대한 세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후원금을 더 내도록 부추기는, 이른바 '바람잡이'가 있는 건 아닌지 대화가 오갑니다.

억대 후원금까지 등장하다 보니 생기는 의심입니다.

국세청 조사 결과 '바람잡이'는 실제 존재했습니다.

일부 인터넷방송 기획사가 일반 시청자인 것처럼 속이고 거액의 후원금을 보낸 겁니다.

사정을 알 리 없는 다른 일반 시청자들은 BJ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후원금을 올렸고, 대출까지 받아 가며 후원금을 쏘는 바람에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넷방송 업계 관계자 : '너 그게 다냐', '여태까지 너 돈 무엇으로 썼냐', 되게 인신공격도 많이 하고 '너 그거 대출받아서 그랬지' 이렇게 하기도 하고, '아니면 더 해봐' 이런 식으로 도발을 많이 하죠.]

특히 후원 금액에 따라 BJ의 신체 노출 등 음란행위가 차별적으로 진행되는 성인방송이 더 심각했습니다.

일부 기획사들은 회삿돈으로 바람잡이를 하고도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은 피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1년에 100억 원 넘게 번 곳도 있지만 수익에 대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허위로 직원으로 등록하고 월급을 준 것처럼 꾸미거나, 수십억 원짜리 아파트 전세금으로 쓰고 법인 경비로 처리한 겁니다.

[신재봉/국세청 조사분석과장 : 소득들을 자기가 (법인 비용처리 안 되는) 사적으로 백화점에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성형수술 비용 그리고 고급 호텔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세청은 이런 혐의가 있는 인터넷 성인방송 기획사 6곳을 비롯해 신종 탈세 혐의자 21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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