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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여관서 백골로 발견된 수급자…2년간 생계급여 그대로

<앵커>

폐업한 제주도의 한 여관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2년이 넘은 걸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 제주시는 이 사실도 모른 채 생계 급여를 계속 지급해 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JIBS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폐업한 제주시의 한 여관.

내부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0대 기초생활수급자 김 모 씨가 살던 객실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12일.

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여관입니다.

청소부가 이곳 화장실에서 발견했는데,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뼈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모텔 청소부 : 이 방을 봤더니 사람 유골이 있더라고. 처음엔 동물 뼈인가 싶어서 다시 봤는데 사람 유골이더라고.]

시신을 수습한 경찰은 숨진 지 2년이 넘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DNA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급자인 김 씨의 계좌에는 매달 70만 원씩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이 지급돼 현재까지 1천500만 원이 넘게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2021년 하반기부터는 사용된 정황 없이 입금만 이뤄졌습니다.

제주시가 수급자의 행방을 모른 채 2년 넘게 급여만 지급해 왔던 겁니다.

제주시는 몇 차례 방문에도 김 씨를 만나진 못했지만, 건강에 별문제가 없었기에 숨졌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 이 분 같이 소득도 없고, 재산도 없고, 가족도 없어서 변동사항이 없는 분들은 일일이 확인을 못 한 것이 있어서 이번 전수조사를 5월 24일까지 하면서….]

사회에서 고립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백골로 발견되면서, 복지 체계에 재점검이 필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이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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