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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왜 홍콩에 3천만원을?"…송금 직전 '로맨스 스캠' 피해 막은 은행원 기지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원 신다솜 씨(사진=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원 신다솜 씨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에게 속아 3천여만 원을 홍콩으로 보내려던 60대 남성이 은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면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오늘(23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천시 도당동 IBK 기업은행에서 일하던 은행원 신다솜 씨는 한 고객으로부터 미심쩍은 요청을 받았습니다. 

은행 창구를 찾아온 60대 A 씨가 "홍콩 해외계좌로 2만 4천 달러(한화 3천300만 원)를 송금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신 씨는 어떤 이유로 송금을 하려는 것인지 물었지만, A 씨는 횡설수설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더불어 외화 송금 신청서를 비롯한 서류에는 60대 일반인이 쉽게 적기 힘든 내용이 깔끔히 작성돼 있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신 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A 씨를 설득해 SNS를 확인해 보니 A 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B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B 씨는 온라인으로 A 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생활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SNS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상대방과 친밀감을 형성한 뒤 결혼이나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입니다. 

경찰은 이후 A 씨에게 범죄 상황을 안내해 송금을 포기하도록 조치했으며 사기 피해를 막은 신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신 씨는 "작은 관심으로 고객의 소중한 자금을 지킬 수 있어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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