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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기'에서 '코인 사기'로…54억 가로챈 일당 검거

'중고차 사기'에서 '코인 사기'로…54억 가로챈 일당 검거
코인으로 높은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콜센터를 차려놓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투자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피싱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코인 투자를 미끼로 피해자 80여 명으로부터 54억 원 편취한 피싱조직원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총책 30대 A 씨 등 15명을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2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 리딩방' 유료 회원 등을 대상으로 '10배 고수익 보장' 등을 내세워 코인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투자 리딩방' 유료 결제 회원들의 개인 정보를 넘겨받아 피해자들을 물색한 뒤 코인 발행사 직원을 사칭해 "투자 손실을 코인으로 보상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바람잡이' 역할을 맡은 콜센터 조직원들이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보유 중인 코인을 비싼 가격에 되사겠다"고 유인한 뒤 코인 추가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 명함을 만들고, 환불신청서와 가상자산 거래소 명의의 문서 등을 꾸며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언급한 코인은 국내에 상장되지 않았고, 상장 계획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송금받은 뒤엔 연락을 끊고 잠적했는데, 한 명으로부터 뜯어낸 돈이 최대 5억 3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책 A 씨를 포함해 콜센터 조직원 34명은 모두 20~30대로, 이 중 12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인터넷에 중고차 허위 매물을 올려 구매자를 유인한 뒤 다른 차량을 강매하다가 적발돼 공범으로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코인 판매액의 10~30%를 수당으로 주겠다며 주변 지인들을 모집한 뒤 관리 팀장, 콜센터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본인 휴대전화 소지 금지', '신용카드 사용 금지' 등 행동지침을 공유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이들이 운영하는 콜센터 4곳을 단속해 6억 원 상당의 고가 시계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11명을 구속 송치하고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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