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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통화 수상한데"…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시민 '기지'

<앵커>

카페에서 다른 손님의 통화를 듣고 보이스피싱을 막은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기지를 발휘해서 수천만 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카페 안에 앉아 있는 20대 여성 A 씨.

그런데 뭔가 이상한 듯 고개를 들어 건너편에 앉아 통화 중이던 다른 여성 손님을 살핍니다.

[A 씨/보이스피싱 신고 시민 : 계속 통화 소리가 들렸어요. 뭐 불법 사이트에서 웹툰 본 적 없다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리니까 이상했어요.]

통화 내용을 듣던 A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카페 밖으로 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보이스피싱 신고 시민 : 숫자를 계속 읊으시는 거예요. '지금 지정된 은행에서 인출하려고요' 이거를 듣자마자 그냥 그냥 나가서 신고했죠.]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여성이 통화한 상대방은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었습니다.

여성은 조직원들이 지시한 대로 현금 7천만 원을 인출해 종이 상자에 담아 나온 상태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여성에게 "당신의 휴면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해 가져오라"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피해자에게 "불법 웹툰을 본 적은 없느냐"며 휴대전화에 악성 앱 설치를 유도했는데, 이를 우연히 카페에 있던 A 씨가 듣게 된 겁니다.

[A 씨/보이스피싱 신고 시민 : 정말 보이스피싱이면 이게 돌이킬 수 없잖아요. 저도 취준생이라 돈 1만 원, 2만 원이 소중할 때가 있는데 다행이죠.]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에 도움을 준 A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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