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D리포트] "나체사진 뿌린다"…초고금리 대부업 일당 검거

온라인 카페와 각종 SNS에 무차별적으로 올라온 무등록 대부업체 광고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4년간 광고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20~100만 원 사이 소액 대출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20만 원을 빌려준 다음 날 연이율 최대 9만%에 달하는 88만 원을 갚게 하는 등 평균 연 이자율 2천%의 고금리 이자를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은 대출 심사를 이유로 피해자들에게 신분증을 들고 찍은 사진과 가족, 지인 연락처를 담보로 요구했습니다.

이후 돈을 갚지 못하면 얼굴이 들어간 수배 전단이나 성매매 업소 전단을 만들어 유포한다며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심지어 상습 연체자들에게는 특정 신체 부위의 사진을 찍게 한 뒤,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불법추심 피해자 : '나체 동영상 같은 거 찍어서 보내면 하루 내지는 몇 시간 더 줄게' 이렇게 해서 저는 일단 추심 당하는 걸 막아야 하니까 아닌 걸 알면서도…. 길 가다가 사람들 쳐다보는 것도 무섭고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이런 방식으로 당한 피해자는 334명, 피해 금액은 13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한편, 이 과정에서 피해자였던 공공기관 직원이 건당 1~2만 원을 받고 채무자들의 취업 정보나 전화번호 등 507건의 개인정보를 일당에게 건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공공기관 피의자도 채무가 있는 피해자였습니다. 채무 기일에 상환하지 못하니까 '그러면 피해자 개인 정보라도 제공을 해줘라, 그러면 건당 1~2만 원 주겠다' 해서….]

경찰은 30대 A 씨 등 대부업체 직원 13명과 공공기관 직원 등 총 14명을 검거하고 이중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 대출을 할 땐 반드시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추심 피해 발생 시 반드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취재 : 양정진, 영상취재 : 최운기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