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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우회전 일시 정지'…위반 차량 수두룩

<앵커>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살피면서 멈췄다 가도록 하는 우회전 일시 정지 제도가 1년 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지키는 차보다 위반하는 차량이 여전히 많다는 겁니다. 이런 사고로 초등학생이 숨졌던 길에 다시 가 봤더니, 거기에서도 어기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경기 수원시의 한 교차로에서 초등학생 조은결 군이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우회전 신호가 있었고, 빨간불이었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이렇게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적색 신호일 때는 속도계가 0을 가리키도록 정지선 앞에서 완전히 멈춰 서야 합니다.

그런데, 적색 신호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하는 차들이 쉽게 목격됩니다.

[박예슬/경기 수원시 : 아까도 택배차량이었는데 제가 길 건너려고 하는데 못 보고 와서 제가 잠시 멈칫했어요.]

우회전 신호등이 따로 없는 서울 종로의 교차로.

전방 신호가 적색이면 보행자가 없더라도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10분 동안 지켜보니 12대 중 8대가 일시 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권오상/서울 강남구 : (빨간불에도) 그냥 지나간 차들이 많았어요. 차가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걸 인식하면 좋겠어요.]

실제로 경찰 단속이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1만 4천여 건.

한 해전보다 오히려 소폭 늘었고, 사망자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우회전 일시 정지 요령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운전자는 400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두 번의 횡단보도에서 (차량) 통행하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이를 명확히 안내해 줘야 될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우회전 일시 정지 규정이 복잡한 만큼 우회전 신호등을 늘리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한길·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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