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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숏폼에 빠진 아이들…기업은 돈벌이 급급

<앵커>

요즘 스마트폰으로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기업들도 제품 홍보하고 장사하는 데 이런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어른도 그렇지만 특히 청소년들한테 중독의 위험이 큰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규제 움직임이 없다는 겁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각종 챌린지 영상에, 아이돌 그룹의 춤이나 게임 영상까지.

끝없이 올라오는 콘텐츠에서 10대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떤 영상 보는 거예요?) 쇼츠, 쇼츠를 제일 많이 봐요.]

[초등학생 : 먹방이나 그냥 쇼츠 넘겨서 나오는 거 봐요.]

하교 시간, 이날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 스마트폰 앱을 살펴봤습니다.

이미 2시간 가까이 숏폼 영상을 본 경우도 있습니다.

[중학생 : (많이 보는 애들은) 하루에 세 시간씩 그냥 빠져들고, 나가고 싶은데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못 자고….]

숏폼의 중독성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크게 나타납니다.

10대뿐 아니라 10세 미만 아동 3명 중 1명 이상이 숏폼 이용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자녀들의 숏폼 중독을 하소연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과의존 상담사 :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제출했는데, 당근마켓 같은 데에서 공기계를 따로 사서 하는 경우도 많고….]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쉽게 중독 상태, 의존 상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전두엽(사고력 주관 뇌 기관)의 기능을 일시적이든 아니면 상당기간이든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플랫폼 기업들은 숏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다음 앱에 '숏폼' 탭을 열었고, 네이버도 다양한 앱을 통해 숏폼 서비스 제공을 늘리고 있습니다.

숏폼 자체에 판매 사이트 링크를 걸거나, 게임이나 쇼핑 등 청소년들 눈길을 끌 만한 광고도 중간에 배치합니다.

[학부모 : (플랫폼 기업들이) 노린다고 해야 되나요? 노리고…. 광고처럼 애들이 봤을 때는 유해한 것들도 같이 노출이 되는 경우도 있고….]

지난 2월 미국 뉴욕시장은 청소년 정신 건강에 위해를 가했다며,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플랫폼을 설계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해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본 겁니다.

국내 플랫폼들의 행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국내에서는 아직 숏폼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없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조창현,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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