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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구불구불 기어다니는 이것 정체는"…올해 최고 천체 사진들

제32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발표

2024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사진=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 김규섭 씨의 '붉은 태양의 모든 것'

언뜻 보면 오렌지를 확대한 모습 같아 보이는 이 사진은 사실 치열하게 타오르는 태양의 여러 순간을 담아낸 것으로, 올해 최고의 천체 사진으로 선정됐습니다. 

오늘(22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제32회 천체사진공모전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271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중 24개 작품을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올해 대상을 차지한 김규섭 씨의 작품 '붉은 태양의 모든 것'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태양을 두 구역으로 나누어 촬영한 후 하나로 이어 붙인 모습으로, 거대한 오렌지를 연상케 합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장자리에 일어난 거대한 불꽃 모양의 홍염들과 더불어 안쪽에는 크고 작은 흑점들이,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 다니는 듯한 형태의 필라멘트와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영역 등 태양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다양한 태양 활동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 부문과 동영상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천체사진공모전은 주제도 심우주·지구와 우주·태양계 2개 분야로 나눠지며, 심사위원들이 기술성,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합니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피사체를 찍은 양질의 사진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최근 대상 수상작이 심우주 부문에서 많이 배출되었는데 올해는 태양계 부문에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다른 부문의 다양한 작품 활동을 장려하고자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을 받는데, 특별히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 원을 전달하며 천문연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신설된 50주년 특별 부문의 경우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소백산천문대 숙박권을 제공합니다. 

한편, 천체사진공모전은 아름답고 신비한 천체사진 및 그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천문연이 천문학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모전 수상작들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www.kasi.re.kr)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 및 국내외 전시행사, 천문력 등 다양한 천문우주 과학문화 확산의 콘텐츠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규섭 씨의 '붉은 태양의 모든 것'.
지용호 씨의 '태아 성운'.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카시오페아자리의 동쪽에 위치한 태아 성운을 인천 석모도에서 총 6일에 걸쳐 촬영한 작품. 사진의 구도는 태아가 엄마 배 속에 있는 듯한 모습으로 잡았다.
이충현 씨의 'Flying Bat and Squid Nebula'. 세페우스자리 근처에 있는 오징어 성운과 그 주변에 있는 비행 박쥐 성운을 촬영한 사진.
박정원 씨의 '스윗한 하트 성운'. 사랑하는 이에게 바칠 아부용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 하트 성운을 선택했다. 스윗한 하트가 되도록 붉은색을 강조했다.
추도현 씨의 '별들의 세상을 거닐다'. 서호주 남붕국립공원 주변 모래사막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은하수가 빛나고 별들이 가득한 하늘을 거니는 사람을 담았다.
송가을 씨의 '부분식 중의 달의 움직임과 살짝 보이는 지구 그림자'. 2023년 10월 29일 새벽에 일어난 부분월식을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촬영한 사진. 13분 간격으로 찍은 사진을 엄선한 후 각각 배열해 부분식 진행 상황을 표현했다. 어두운 부분을 자세히 보면 지구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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