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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에 "나라 위해 숨진 이 존숭은 당연"

일본 정부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에 "나라 위해 숨진 이 존숭은 당연"
▲ 야스쿠니신사

일본 정부가 기시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나라 위해 숨진 이들에게 존숭(尊崇)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 놓았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오늘(2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봉납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반대와 실망을 표명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인(私人)의 입장에서 봉납한 것이어서 정부 견해를 말할 사항은 아니지만 어느 나라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존숭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존숭'은 '높이 받들어 숭배함'을 뜻합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일본은 앞으로도 이웃 나라인 중국,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에는 바뀐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습니다.

같은 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은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 등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거나 참배한 것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입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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