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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간신히 고비 넘긴 중동…바이든의 숨 가쁜 막전막후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촉발된 중동 확전 위기가 19일 만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뒷배경에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을 막기 위한 미국의 숨 가쁜 물밑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영사관 폭격 직후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한 작전을 극비리에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지 않도록 치열한 설득전을 벌였습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을 기습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7명이 사망하자 백악관은 숨 가쁘게 이란의 보복에 대한 대비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이란과의 갈등에 있어 미국이 이스라엘의 편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에 이란이 예고한 보복에 대비해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라고 명령했고, 실제로 미 군함과 항공모함, 전투기를 인근에 배치했습니다.

미국 복귀 중이던 미군 구축함 USS 카니호의 기수를 다시 지중해 동부 이스라엘 인근 해역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이 유럽과 중동의 각국 정부에 전화를 돌리며 이란이 보복을 자제하도록 막아달라고 외교전을 벌였습니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보좌진이 밤새 상황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방공망과 미군 전투기, 구축함 등이 300여 기 넘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99% 격추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이번엔 이스라엘을 상대로 성급하게 재보복을 하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다시 잃을 수 있다며 설득전에 나섰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이란의 군기지를 겨냥한 제한된 공격에 그치면서 양측의 공방은 일단락됐습니다.

외신은 백악관의 '확전 자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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