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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만 당겨도 냉장고 문이 '탁'…작은 아이디어의 힘

<앵커>

냉장고 문을 여는 아주 일상적인 일도 장애인에게는 힘이 들 수 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도구들이 이들의 불편을 크게 덜기도 합니다.

한지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탁기, 냉장고 문 하나 여는 게 힘겹고,

[전선미/휠체어 사용자 : 당기는 것만 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이렇게 하다가 손톱 부러지는 경우가 되게 많았고요.]

세탁 모드 설정 같은 버튼 돌리기조차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선미/휠체어 사용자 : 손에 감각이 없다 보니까, 뭐 막 두 번 돌아갈 때도 있고….]

하지만, 장애인 보조기구, 일명 '이지 핸들'을 달자 문이 수월하게 열리고,

[전선미/휠체어 사용자 : (전체) 힘이 10이라고 했을 때 저는 이렇게 잡으면 한 3만 주면 되거든요.]

옷걸이가 높아서 엄두도 못 냈던 의류 관리 기기 사용도 거뜬합니다.

국내 한 가전 회사가 '장애인 자문단'과 함께 1년간의 개발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보조 도구들입니다.

[공희원/LG전자 '이지핸들' 상품 기획자 : (장애인 분들이) 새로운 제품을 원하시는 게 아니고 원래 있던 가전에 조그마한 배려를 원하셨어요. 디자인에서 1~2mm 차이로 수백 개를 깎으셨다고….]

장애인 여가 활동을 위해 게임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도 활발합니다.

색맹이나 색약을 위한 다양한 버전을 설정할 뿐만 아니라, 손가락 힘이 없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마우스', 누워서도 사용 가능한 '골무 마우스', 한 손으로도 가능한 키보드에 일반 키보드 대신 손바닥으로 누르는 스킬 키 '스위치'까지 게임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강인학/경기도재활공학센터장 : 장애인들의 대부분의 여가는 TV에 집중되고 있거든요. 장애인들도 문화예술을 누려야 한다는 행복 추구 권리로 접근할 수도 있고요.]

제품 개발과 디자인 단계부터 배려가 활성화된다면 많은 이들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선미/휠체어 사용자 : 누군가에게는 삶이 달라질 수 있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의논을 하고, 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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