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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다 일본 간다"…미중 갈등에 반사이익 '톡톡'

<앵커>

이렇게 건건이 부딪히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본이 웃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빅테크, 또 첨단기업들이 일본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데, 미중 갈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것은 다 일본으로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 소식은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타이완의 TSMC가 일본 소니 등과 합작한 JASM, 구마모토 제1공장입니다.

지난 2월 1공장 개소에 이어 TSMC는 7조 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까지 제2공장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중머우/TSMC 창업자 : 저는 일본의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의 IT 대기업 오라클은 올해부터 10년 동안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일본에 11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기시다 총리 방미에 맞춰 4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아마존도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2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빅테크, 첨단기업들이 앞다퉈 일본을 찾는 것은 격화되고 있는 미·중 대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인데 미·중 관계가 틀어지면서 일본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겁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첨단기술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유지를 위해 미·일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개인 데이터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일본의 정책도, AI 개발에 중요한 데이터 유출을 막아야 하는 빅테크 기업의 수요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액 공제 등 일본 정부의 파격적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유치가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투자 증가로 일자리도 따라 늘면서,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탈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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