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실은] 몽롱한데 음주측정은 0%…술에 어떤 성분 있길래

<앵커>

마시면 취한 느낌이 드는 데, 알코올은 들어 있지 않은 술이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18일) 전해 드렸습니다. 음주 단속에도 걸리지 않는데 이거 위험한 거 아니냐, 혹시 무슨 마약 성분 든 거 아니냐, 이런 궁금증도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술의 성분을 더 취재해 봤습니다.

팩트 체크 사실은 코너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지만, 한 잔만 마셔도 취한 듯 정신이 몽롱해지는 술, 영국 '센티아'라는 제품입니다.

음주측정기를 불어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으로 나오니 단속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걸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도 음주 운전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고수철/경찰청 교통안전과 단속반장 : (알코올 없는 술이) 약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별도 처벌 규정이 없어 처벌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성분이 알코올 없이도 취한 느낌을 주는 걸까?

[김하은/대학생 : 약간 한약 냄새도 나고, 꽃향기도 조금 나는 것 같은데, 근데 좀 마셨을 때는 써요.]

알코올 없는 술

한의사를 찾아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 마셔보고 제품에 표기된 성분들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생각보다 약재가 되게 많네요.]

후박나무와 감초, 산사, 그리고 진교, 이렇게 4가지의 한약재가 확인됐는데, 몽롱하고 알딸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건 바로 후박 성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김정국/한의사 : 후박 성분을 추출을 해서 술을 마셨을 때와 유사한 그런 몸 신체 상황들을 만들어 내겠다라고 하는 그런 작용인 거죠.]

후박은 소화기 계통에 유익한 약재지만, 오남용을 하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또 한약재가 든 해외 식음료 제품은 국내 반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식약처는 그동안 후박을 함유한 21개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해 왔는데 이 차단 목록에 센티아는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센티아에 후박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SBS 취재를 통해 확인한 식약처는 곧바로 해당 제품의 반입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창근/식약처 수입유통안전과장 : 국내반입 차단 위해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어 관세청과 함께 국내반입 차단 조치하였고, 해당 제품 정보는 해외 직구 식품 사이트 '올바로'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센티아를 해외 직구로 들여오는 경우 제품명을 자동 검색해 반송하거나 폐기 조치하고, 외국 여행자가 직접 가져오는 술도 여행자 통관 부서에서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조성웅,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노은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