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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낙선자들 "용산에 '해야 할 말' 안해"…성토·눈물까지

국민의힘 낙선자들 "용산에 '해야 할 말' 안해"…성토·눈물까지
▲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자 가운데 4·10 총선에 패한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당 수습 방엔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수직적 당정관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등이 총선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당 수습책으로는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원 투표 100%'인 지도부 선출 규정 개정,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의 변모 등이 제기됐습니다.

간담회는 오늘(19일)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3시간 15분간 진행됐습니다.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실 책임론, 수직적 당정관계 등을 거론했습니다.

당이 용산에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과 유능함, 당내 민주주의를 상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준호(서울 노원을) 전 후보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수석,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 이후로 '대통령실이나 당을 보면 찍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송사리가 아무리 헤엄쳐도, 고래가 꼬리를 잘못 치면 송사리가 죽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 상당수가 수도권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들인 만큼 향후 '수도권·원외'가 당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수도권에서 석패한 3040 젊은 낙선자들한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다",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의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왔습니다.

"'이조 심판론'이 그 시점에 국민들한테 맞았냐", "이재명·조국이 범죄자라는 콘셉트로 표를 얻거나 민주당 비토만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선거 구도는 끝났다", "대파, 이종섭 전 대사 귀국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판단한 게 과연 민심을 정확히 읽은 것이냐" 등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홍철호, 김경진 후보 등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준비 실무만 맡는 '관리형 비대위'에 대한 반대 의견, 전당대회 룰 변경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참석자들은 "관리형 비대위라니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안일하게 대응하는 게 맞냐", "혁신 비대위로 전환해 전대 과정까지 처절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가져가야 하지 않나", "당원 100%로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을) 7대3이든 5대5이든 바꿔야 한다" 등 여러 의견을 냈습니다.

간담회는 지난 16일 당선인 총회에 비해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선거를 치른 소회를 말하며 눈물을 흘린 발언자들도 있었습니다.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간담회를 마친 뒤 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총선 패배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확인하고 당 쇄신에 모두가 앞장서겠다', '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전국 정당화를 위해 환골탈태해 청년 정치인 육성에 당력을 집중하겠다', '당의 민주화와 유능한 정당으로서의 변모에 앞장서겠다', '원외 위원장 회의를 정례화한다'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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