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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영화 성공 열쇠는 빌런의 매력…쿵푸팬더4 외 영화 3편 [TV 씨네멘터리]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주형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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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의 씨네멘터리

이주형 / SBS 논설위원

"'쿵푸팬더4', 자신을 발견하고 악당에 맞서는 성장담"

"'땅에 쓰는 시',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작품 통해 삶·철학 담아"

"'정순', 디지털 성범죄 직면한 중년 여성과 딸의 이야기"

"'골드 핑거', 1980년대 홍콩 재벌-경찰 대결…류덕화·양조위 주연"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라이브 방송 내용과 원고는 100% 일치하지는않습니다.

Q.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 주실 영화는 뭡니까? 
얼마 전에 에버랜드에 있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잖습니까, 저는 푸바오가 떠나가는 날 모인 대중들을 보면서 판다의 인기에 놀랐는데요,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가 바로 자이언트 판다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앵커: 판다가 주인공이면 쿵푸팬더군요.

“슈렉” 시리즈로 유명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영화죠, “쿵푸팬더4”입니다. “듄:파트2”에 이어서 올해 세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고요, 한국에서도 현재 박스오피스 1위입니다. 한국에서 3편까지의 관객을 다 합치면 1,300만을 넘는 꾸준한 흥행 영화이기도 합니다. 

Q. 이번엔 어떤 내용입니까?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건 사실 대단히 새로운 줄거리를 갖기는 어렵죠.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사랑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영화로 만들어지는거니까요, 쿵푸팬더의 기본 뼈대는 쿵푸를 잘하는 판다가 동료들과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입니다. 
4편에서 쿵푸팬더 포는 이제 쿵푸 고수의 후계자인 ‘용의 전사’를 넘어 평화의 계곡의 영적 지도자로 또 한번 성장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역대 최강의 빌런인 카멜레온이 나타나죠. 사실 이런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주인공보다 빌런이 얼마나 강하고 매력적이냐는데 있습니다. 
이 카멜레온이라는 악당은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능력을 가진 빌런입니다. 심지어 쿵푸팬더마저도 복제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치를 가졌습니다. 이에 맞서는 쿵푸팬더 포에게는 젠이라는 새로운 협력자 여우 캐릭터가 4편에서 등장합니다. 이 둘은 고대 중국의 판타지 세계처럼 설정된 공간에서 힙을 합쳐 카멜레온과 한판 승부를 겨룹니다.

Q. 그런데 이 시리즈가 왜 인기가 있는 걸까요? 동서양에서 다 인기가 있는 판다를 소재로 했기 때문일까요?
판다가 아주 귀엽게 생겼잖아요. 대나무만 먹고 자고 자다가 대나무 먹고 이러는 아주 무해한 이미지인데, 쿵푸라는 건 아주 빠르고 누군가와 싸우는 무술이잖아요. 이런 상반되는 이미지를 하나로 합치면서 거기서 매력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쿵푸는 중국의 무술이고 판다는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이잖아요. 쿵푸팬더 시리즈에서는 스승의 캐릭터의 이름이 시푸고 3편인가에서는 치, 즉 기라는 개념도 나와요. 이렇게 동양적인 요소를 끌어들여 할리우드가 자신들의 이야기 구조 속에 버무리면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거죠.
그 이야기 구조라는 건 결국 성장담입니다. 느려터진 것 같은 판다가 사실 어떻게 쿵푸를 하겠어요. 하지만 1편에서 입양된 국수집 아들에 불과했던 쿵푸팬더 포가 피나는 수련을 거치면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해 용의 전사가 되고 항상 긍정적인 멘탈로 빌런에 맞서나가는 성장담이 인기 요인인 것 같습니다.

Q.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바로 잭 블랙 아닐까요? 1편부터 잭 블랙이 계속 쿵푸팬더의 목소리 역할을 연기하고 있죠?
맞습니다. 감독이 쿵푸팬더 “포는 잭 블랙 그 자체다”라고 말할 정도인데요, 목소리만 출연하는데도 워낙에 열정적으로 온 몸으로 더빙을 합니다.
그리고 잭 블랙은 코미디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메탈 밴드의 보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노래도 잘하죠. 이번에도 영화 삽입곡 중 하나인 ‘베이비 워 모어 타임’을 직접 부르기도 했는데 한번 보시죠. 거구처럼 보이는데도 굉장히 날렵한 발차기를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Q. 다음 영화로 가시죠. “땅에 쓰는 시” 다큐멘터리 영화네요. 어떤 걸 다룬 영화인가요?
제목이 서정적이고 은유적인데, 땅에 쓰는 시라면 뭐가 있을까요? 조물주가 창조한 대지 위의 자연 그 자체가 땅에 쓰는 시라고 할 수도 있고, 인공적인 걸로 보면 건축물 같은 것들이 인간이 대지에 쓴 시라고도 할 수 있겠죠. 물론 시라고 해서 다 잘 쓴 건 아니기 때문에 엉망인 건축물도 많죠.
이 영화는 조경의 세계를 다룹니다. 한국 조경의 역사와 다름없는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씨가 주인공이고요, 그의 작업들과 조경 철학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Q. 건축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일견 딱딱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주인공이 조경을 맡은 공간 중에 대중들이 알만한 곳이 있을까요?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선유도 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서울아산병원, 서울식물원 등지가 대중들이 즐겨 찾고 많이 찾는 공원이죠. 특히 2002년 만들어진 선유도 공원은 옛정수장을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켜서 상도 많이 받았고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죠.

또 1997년 조성된 여의도 샛강 공원은 원래 축구장과 주차장 부지가 될 뻔했는데 정영선 조경가의 설득으로 벤치와 가로등 같은 편의 시설조차 배제한 버드나무 습지를 그대로 살린 생태 공원으로 살려놓았습니다.

2007년에는 서울 아산병원의 조경도 맡아서 했는데요, 지하주차장 위에 숲을 조성하면서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울 수 있는 공간, 의료진들은 휴식을 취하고 아픈 사람들이 생명력 가득 한 나무와 식물을 보면서 생의 의지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구상했다고 합니다. 

편앵커도 아시겠지만 SBS 앞에 있는 오목공원이 최근에 리모델링한 뒤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아졌잖아요. 건축뿐 아니라 조경도 우리 삶에 실은 큰 영향을 끼쳐왔지만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런 점을 잘 일깨워줍니다. 

Q. 이 위원 얘기처럼 사실 일반인들에게 건축가는 많이 알려졌지만 조경가가 전면에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어요.
사실 이 영화의 감독이 건축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입니다. 정다운 감독인데요, 제주도의 포도호텔과 방주교회 등을 설계한 이타미 준을 다룬 다큐 영화와 파주출판도시의 역사를 다룬 다큐영화를 만들었고 이번이 세 번째 건축 다큐 영화입니다.

정영선 조경가는 처음에는 감독의 출연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다가 국내 조경계를 위해 당신이 기록을 남겨야할 책임이 있다는 감독의 설득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정 감독은 카메라의 제한된 프레임 안에 정영선 조경가의 작업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좌절감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지만, 사계절 동안 자연과 정원의 변화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고정된 피사체를 담아내기 위해 어린 아이를 뛰놀게 한 뒤 촬영하고, 주인공의 일상 생활과 작품 활동을 교차시켜 가면서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한국 대표 조경가의 삶과 철학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냈습니다. 

Q. 다음 영화는 독립 영화 “정순”이군요. 국내외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모양이네요
네, 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대상을 받았고 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 등 2관왕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정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고요, 제가 지난 번에 소개해드렸던 “울산의 별”이란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김금순 배우가 이 영화에서도 타이틀롤을 맡아 호연을 펼쳐보였습니다.

Q. ‘정순’은 사람 이름인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지 먼저 소개해 주시죠.
정순은 견과류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속칭 이모님입니다. 딸이 하나 있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홀로 억척스럽게 딸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젊은 현장 관리자와 젊은 노동자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좀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마음 맞는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는 정순 앞에 어느 날 한 사내가 나타납니다. 
무릎을 다쳐서 공사판에서 일할 수 없게 되자 견과류 공장에 들어 온 중년 노동자인데요, 조용하고 연민을 느끼게 하는 눈빛과 태도로 정순의 마음을 흔듭니다. 두 사람은 모텔을 드나들며 연애를 하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남자가 속옷만 입고 노래하는 정순을 찍어서 공장 안에 유포한 겁니다. 그리고 이 동영상이 돌고 돌아 결국 딸의 눈에 까지 들어가게 되죠. 영화는 이때부터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된 중년 여성과 그의 딸이 이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다루게 됩니다.

Q. 보통은 디지털 성범죄의 대상이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그 점에서 좀 차별점이 있군요

그렇습니다. 감독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정지혜 감독: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에 디지털이라는 그 특성 때문에 젊은 어떤 가해자나 혹은 피해자를 떠올리기가 쉬운데요. 그런 어떤 사회적인 어떤 시선 때문에 소외되시는 분들이 있겠다는 생각에 그것이 출발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엄마이거나 노동자라는 사회적인 위치에 앞서서 일과 사랑 앞에 선 한 중년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Q. 다음으로 짧게 영화 하나 언급할 정도 시간이 남았네요. 류덕화·양조위 주연의 홍콩 영화가 나왔다구요?
두 배우가 “무간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주연으로 함께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1980년대 홍콩 비즈니스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요, 양조위가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성공한 재벌 회장역을 맡았고 류덕화가 그를 좇는 반부패수사 경찰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데요, 양조위, 류덕화의 연기 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홍콩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600억원 가까운 돈을 들였고, 지난해 말 홍콩에서 개봉한 뒤 5주간 주말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영화를 보면 돈을 쓴 건 확실히 알겠는데, 제대로 썼는지는 관객 여러분이 직접 보시고 판단해보시죠.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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