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치쇼] 박현도 "석기시대 될 수도…이스라엘-이란, 전면전 한번만 참자"

-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 2500년 만의 일
- 이스라엘이 외국 정규군에 공격받은 최초 사례
- 이란, 확전 원치 않아…영사관 때리니 대응한 것
- 의도했나? 네타냐후의 꿈은 이란 핵시설 파괴
- 이스라엘 "보복"? 핵시설 타격이 제일 뼈아플 것
- 핵시설 아니면 드론·미사일·정유시설 사보타지
- 전면전은 어려울 것…사우디 미군기지도 표적 돼
- 이란이 미사일 유전에 꽂아버리면 석기시대 돼
- 이스라엘의 전략전 인내 필요…美도 압박 중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4월 19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태현 : 오늘의 마지막 이너뷰는 이분과 함께합니다. 정치쇼가 사랑하는 최고의 중동전문가.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박현도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교수님, 지난 방송을 제가 찾아봤어요. 10월에 오셨었는데 그때 6개월 전이잖아요. 이 정도로 전쟁이 계속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박현도 : 하나님도 몰랐을 겁니다.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그때 저희는 이스라엘 쪽에서 미국의 압박을 많이 받아서 좀 근거 있는 추측을 해서 12월 초나 11월 말에는 끝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계속 늘어져왔고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올 11월까지도 할 수 있다고 계속했거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대선 무시하고 대선 때까지 가도 우리한테는 억울할 것 없다, 잃을 것 없다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미국 대선과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박현도 : 바이든이 끌려올 거니까.

▷김태현 : 그 배경을 잠시 후에 짚어보기로 하고 일단 전쟁이 계속되는 게 그냥 이란하고 팔레스타인 간의 지리한 국지전, 이런 게 계속되는 게 아니고 문제는 지금 이란이거든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때렸습니다. 이스라엘이 막아냈다고 하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게 역사상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건 처음이라고 하던데.

▶박현도 :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적은 없죠. 솔직히 아주 옛날로 한 2500년? 2500여 년 올라가면 페르시아 황제가 유대인들을 바빌론에서 노예 생활하는 것을 페르시아 황제가 해방시켜줬어요. 그래서 지금 유대인 땅으로 가서 살게 해 주고 신전도 짓게 해 줬어요.

▷김태현 : 페르시아 황제가.

▶박현도 : 그러니까 고레스왕이거든요. 고레스왕이 지금 만약 다시 보면 이게 뭐선 일이고 할 겁니다. 너희 뭐 하니, 지금? 그럴 겁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게 이란이랑 이스라엘은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잖아요. 중간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있고 많이 떨어져서 건너가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때리는 것. 이게 그 많은 중동의 국지전, 분쟁의 역사에서 봤을 때도 그렇게 중요한 일이에요?

▶박현도 : 이례적이죠.

▷김태현 : 보니까...

▶박현도 : 이스라엘은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나라거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왜적의 침입을 받은 건 73년에 아랍 군대가 기습작전한 것. 73년 10월 6일, 그 유명한 10월 전쟁. 그리고 오일쇼크가 났던.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이 국가로부터 공격받은 것은 1991년에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미국의 침략을 받으니까 아랍 사람들의 힘을 얻기 위해서 이스라엘에다 스커드 미사일을 날렸습니다. 그때 한 달 동안 42발을 날렸어요, 스커드 미사일을. 그런데 도시에 떨어졌고요. 2명밖에 안 죽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이스라엘이 외국의 정규군대한테 공격받은 최초의 사례예요. 그리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태현 : 저희는 워낙 중동에서 이스라엘 중심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니까 꽤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박현도 : 그러니까 게릴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게릴라들끼리 싸운 적은 있지만 정규국가가, 정상적인 국가가 공격한 것은 1991년 이라크 그리고 2024년 이란이에요.

▷김태현 : 그럼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일이라는 거잖아요, 이게.

▶박현도 : 이스라엘이 받는 충격이 크죠. 굉장히 큽니다.

▷김태현 : 그런데 앞서 10월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이란은 확전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박현도 : 절대 원하지 않죠.

▷김태현 : 그런데 왜 때렸어요?

▶박현도 : 미국과 이란은 확전을 원하지 않아요. 끌려가는 전쟁 하고 싶지 않아요.

▷김태현 : 그때도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

▶박현도 : 그런데 영사관을 때렸습니다, 이스라엘이 4월 1일에.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을 때렸어요. 물론 이스라엘은 그거 영사관 아니고 군인들이 모여 있는 안가다 그러는데 분명히 영사관 건물이거든요. 그러면 이건 보호되는 건물인데 거기를 이스라엘이 때렸어요. 그래서 혁명수비대 예루살렘군단이라고 하거든요. 쿠드스군의 장군인 시리아 레바논 작전사령관인 레자 자헤디가 죽었고요. 그리고 그 사람을 포함해서 총 13명이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사건이에요.

▷김태현 : 이란 입장에서.

▶박현도 : 이란 입장에서. 그러니까 지금 자국의 영토를 때렸잖아요. 그럼 이란을 때릴 수밖에 없어요. 뭔가를 해요. 안 하면 이란은 자국민한테도 욕을 먹어요. 그렇게 맨날 이스라엘 욕하고 이스라엘을 없애버린다고 하는데 정작 진짜 공격을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 해요?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란은 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스라엘이 알면서 영사관을 때렸냐, 모르고 때렸냐 이 두 가지거든요.

▷김태현 : 왜냐하면 어쨌든 타국의 대사관을, 영사관을 공격한다는 것은 그건 본토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잖아요.

▶박현도 : 이건 1961년에 채택된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위반이고요. 우리도 71년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보호를 받거든요. 이건 전 세계에 공통되는 문제인데 그러면 왜 때렸냐 이거죠.

▷김태현 :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에 있는...

▶박현도 : 이란 영사관을. 둘 중의 하나죠. 알고 때렸다, 모르고 때렸다.

▷김태현 : 이걸 몰랐을까, 영사관인 걸.

▶박현도 : 그러니까 알고 때렸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때려도 그동안 수없이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장군이나 이런 사람들 많이 죽였거든요. 그런데 별 보복이 없었어요, 크게. 그러니까 이번에도 별일 없을 것이라고 때렸다는 게 일단 1표.

▷김태현 : 그 장군을, 아까 쿠드스군단의 장군을 암살하기 위해서 때린 건데 우리가 한두 번 암살해?

▶박현도 : 한두 번 암살해? 그러니까 여럿 죽였으니까. 12월달에도 혁명수비대 사람들이 죽었고 1월달에도 죽었거든요. 이스라엘이 다 때려서 죽였어요, 폭탄으로. 그러니까 이번에도 별일 없겠지 하고 때렸을 가능성. 그러니까 이란이 이렇게 나올지 모르고 때렸다는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그런데 상황을 보면 계속 이스라엘 내에서 반전시위가 있었잖아요. 전쟁 그만하라. 그러니까 그걸 시각을 돌리기 위해서 외부에 적을 하나 둔 게 아니냐는 하나.

▷김태현 : 네타냐후가 국내 정치적 입지가 좀 불안하니 전시내각 만들어서 돌파한다, 이것?

▶박현도 : 네. 아니면 또 하나 지금 나오는 게 아니다, 이건 알고 때렸다. 알고 때려서 이란을 끌어들이려고 한 거다, 확전하려고.

▷김태현 : 왜요?

▶박현도 : 네타냐후의 꿈이 뭔지 아세요?

▷김태현 : 네타냐후의 꿈이요? 종신집권 이런 거요?

▶박현도 : 아니요. 이란의 핵시설 파괴입니다.

▷김태현 : 이란의 핵시설 파괴.

▶박현도 : 이란의 핵시설 파괴. 그걸 반드시 파괴하는 게 네타냐후의 꿈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안 그래도 이란 거추장스럽고 헤즈볼라 뒤에서 돈 대고 무기 대고 있는 이란을 없애기 전에는 이스라엘에 평화 없다. 그러니까 이란의 핵을 때려야 된다. 그래서 이렇게 치면 이란이 분명히 반격할 것이고 그러면 그때 핵을 때린다는 설이 하나 있어요.

▷김태현 : 핵시설을 타격하겠다?

▶박현도 : 타격하기 위해서.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지금 사우디하고 아랍에미리트하고는 조금 관계를 개선하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러면 사우디에 있던 라이벌인 이란과의 관계만 안 좋은 거잖아요.

▶박현도 : 안 좋죠.

▷김태현 : 그러면 이란만 정리하면 된다, 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박현도 : 그러니까 핵을 정리하면 된다 이거죠. 그러니까 이란이 다른 건 다 있어도 참겠는데 핵은 이 동네에서 우리만 갖고 있어야 되는데 이란이 갖게 되면 이건 억지력이 없어지잖아요. 그러니까 때린다는 거죠. 그리고 사실은 영사관 때리기 전에 당일에 이라크 쪽에서 드론을 날려서 이란의 중요한 에일라트 항구가 있거든요. 거기 있는 해군 격납고를 때렸어요. 그런데 그 뒤에 다 이란이 있다고 보는 거죠.

▷김태현 : 이거 그런데 뉴욕타임스 보도에는 그렇게 나왔다면서요. 이란 영사관 폭격하는 것 미국과 협의도 하지 않았다.

▶박현도 : 안 했다고 하죠. 그러니까 그것도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안 하고 했다, 마지막에 알려줬다.

▷김태현 : 단추 누르기 직전에?

▶박현도 : 단추 누르고 알려줬을 수도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통제라고 해야 되나? 미국의 통제라든지 이런 걸 벗어나서 독자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가능해요, 현실적으로?

▶박현도 : 이스라엘은 그렇게 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군인들을 만나보면 한국을 되게 이상하게 생각해요. 너희들은 뭐 할 때마다 미국한테 물어보고 하니? 그러면 미국이 그거 하라고 하니? 절대 못하게 해. 그래서 우리는 사후통보를 한다.

▷김태현 : 하고 우리가 했어, 이런 식으로.

▶박현도 : 그래서 이스라엘과 군 작전을 같이했던 미군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얘기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절대 미국 편대에 들어와 있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작전을 할 때 독립적으로 하지 절대 미국의 지휘를 받고 그것 안 하려고 한대요.

▷김태현 : 그건 유대인들이 미국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는 그 자신감에서 나오는 건가요?

▶박현도 : 아니요, 그것보다도 역사 속에서 하도 많이 속고 당해서 누구를 믿을 수가 없대요. 아무리 우방이라도. 그래서 작전은 우리 식으로 해야 된대요.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그게 굉장히 강하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 말 듣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여기서 끝나느냐, 더 가느냐잖아요. 속된 말로 한 번씩 서로 때렸어요. 그럼 이제 이스라엘이 뭘 하느냐는 건데 보도 보니까 고통스러운 보복이다. 이거 뭐예요? 일각에서는 이게 전면전 말고 다른 걸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해석도 있던데. 교수님은 뭐라고 보세요? 고통스러운 보복.

▶박현도 : 그러니까 맞았잖아요. 그러면 반드시 이스라엘은 보복을 하는 타입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그 얘기합니다. 네타냐후를 아는 사람들은, 네타냐후는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김태현 : 이스라엘은 항상 그래왔던 것 같아요.

▶박현도 : 그리고 또 네타냐후가 이번에 그냥 상황을 봐서 넘어갈 수도 있는데 네타냐후 정부에 있는 2명의 극우 정치인이 있거든요. 벤그비르 안보장관하고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극우파예요. 이 사람들은 보복 안 하면 가만 안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만약에 네타냐후가 보복 안 한다고 하면 이 사람들은 나 그러면 장관 안 해. 장관 안 하면 이 연정 무너지고 총선 다시 가야 돼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에게 끌려갈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보복을 하기는 하는데 그럼 고통스러운 보복이 뭐냐? 이란이 가장 뼈아픈 거겠죠. 첫 번째로 가장 뼈아픈 건 핵시설일 겁니다. 만약 있다면 핵시설을 때리는 게 뼈아플 거고요. 그런데 핵시설을 때리려면 주변 국가들의 영공을 다 지나가야 돼요.

▷김태현 : 사우디하고 아랍에미리트 지나서 호즈무즈해협으로 넘어서 가야 되니까.

▶박현도 : 그리고 만약 안 지나가면 아주 아슬아슬하게 갈 수는 있는데 공중급유가 필요해요.

▷김태현 : 때린다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비행기가 가서 폭격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박현도 : 그렇죠. 가서 무거운 걸 떨어뜨려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지하 깊숙이 있으니까 벙커버스터를 해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또 공중급유기가 필요하고 주변 국가들이 그러면 열어주지도 않을 것이고 미국의 도움 없이는 안 될 거고. 그런데 미국이 우리는 안 도와주겠다고 했거든요.

▷김태현 : 왜냐하면 이란 핵시설 타격하는 것은 미국도 감히 못하는 거잖아요.

▶박현도 : 문제가 시끄러워지니까. 그런데 이스라엘은 핵시설을 파괴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어디요?

▶박현도 : 시리아 핵시설 파괴했고요. 그다음에 81년에는 이라크 핵시설을 파괴했어요. 오시라크 시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오시라크 시설을 파괴할 때는 이란이 뒤에서 간접적으로 도왔습니다.

▷김태현 : 그때는.

▶박현도 : 왜냐하면 둘 다 이라크가 싫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양자격돌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러면 잠수함에서 때릴 수 있거든요, 잠수함이 더 나으니까. 그런데 잠수함에서는 이스라엘의 잠수함이.

▷김태현 : SLBM, 쉽게 얘기하면 이런 걸 말씀하시는...

▶박현도 : 폭탄을 많이 갖고 올 수, 미사일을 많이 갖고 올 수 없으니까 제한적으로 때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아마도 핵시설을 얘기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고.

▷김태현 : 이스라엘 영토에서 미사일 쏴서 사우디 건너가서 때리는 그건 안 돼요? 비행기 말고.

▶박현도 : 그것도 영공.

▷김태현 : 그것도 어차피 영공을 지나가는구나.

▶박현도 : 그러니까 이란이 이번에 이스라엘 칠 때도 72시간 전에 통보한 거죠, 주변 국가들에게. 주변 국가들한테 통보... 하늘에 비행기 날아가는데 그거 맞으면 어떡합니까? 통제를 해야 되는 거고. 그래서 아마 고통스럽다고 하면 이란이 현재 돈을 벌고 있는 수단인 드론 공장이나 미사일 공장 아니면 정유시설을 때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또 그냥 때리는 게 아니라 안에서 잠입해서 사보타지식으로 폭발하지 않을까라고 상상을 해 봤어요.

▷김태현 : 그 이름도 유명한 모사드가 들어가서.

▶박현도 : 항상 그렇게 많이 해 왔으니까요. 이란 내에서 이란의 반정부 분자들을 이용해서 암살을 하거나 시설을 파괴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가열차게 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 봤는데 모르죠, 뭐.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김태현 : 전면전일 가능성은요?

▶박현도 : 전면전은 어려울 겁니다. 전면전하면, 두 나라가 전면전하면 두 나라만 싸움이 아니라 주변이 다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려요. 예를 들면 이스라엘이 혼자 못 때리거든요. 그러면 미국의 도움이 있거든요. 미국의 군사기지들이 사우디에 있고 다 있거든요. 그럼 이 나라들도 이란의 표적이 돼요. 그럼 이란은 어차피 내가 못 먹어? 그럼 나도 가만두지 않겠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 자주 쓰는 말. 유전시설을 파괴하면 석기시대가 되잖아요. 석기시대로 돌리는 작전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란은 그 수많은 미사일을 사우디나 이런 유전에 다 꽂아버리면 그럼 전 세계 경제는 마비되죠. 어떻게 되겠습니까?

▷김태현 : 전면전이...

▶박현도 : 전면전이 되면 절대 안 돼요.

▷김태현 : 만약에 전면전이 되면 사우디도 선택이 골치 아프겠네요.

▶박현도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주변 국가들은 절대 자제하라고, 계속 이란한테도 자제하라고 했고 다 자제하라고 하고 있는 거고요. 미국도 확전을 원하지 않고. 그러면 러시아도 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란이 제일 지금 부족한 게 방공망이 부족하고 그리고 최첨단 전투기가 부족해요. 그런데 그걸 러시아가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그러면...

▷김태현 : 그러면 러시아와 이란 한 편, 미국-이스라엘 한 편 이러면 이거 거의 3차 대전 수준인데.

▶박현도 : 러시아, 중국, 이란이 한 편이 되겠죠.

▷김태현 : 생각만 해도.

▶박현도 : 그러니까 이게 전쟁이 돼서는 안 되는 거고요. 세계 경제가 완전히 끝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게 전면전으로 가냐 안 가냐 볼 수 있는 가장 위험한 고비는 뭐예요? 이 레드라인은 뭐예요? 핵시설 때리면 그건 전면전 가는 것 아니에요?

▶박현도 : 이스라엘이 공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을 것 같아요. 핵시설도 핵시설이지만 핵시설이 꼭 아니더라도 요인 암살을 심하게 한다든지.

▷김태현 :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다든지.

▶박현도 :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다든지.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고민이 굉장히 깊습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건 핵시설을 때리면 이란 입장에서는 제일 중요한 시설이 망가진 거잖아요, 이란 입장에서는. 그럼 이란도 보복할 수밖에 없을 거고, 다시.

▶박현도 : 그럼 이란은 어디를 보복할까요? 이란은 이미 얘기했습니다.

▷김태현 : 이스라엘 핵시설?

▶박현도 : 맞습니다.

▷김태현 : 그렇죠?

▶박현도 : 그러니까 어저께 그 얘기를 했는데, 이란 쪽에서도. 만약에 우리의 핵시설을 때린다면 우리도 너희 핵시설 가만두지 않겠다.

▷김태현 : 그러면 이게 아까 말씀하신 전면전?

▶박현도 : 전면전이죠. 그리고 완전히 불바다죠. 그리고 한 가지 놀라운 건 이란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날린 것은 구형 무기다. 그러니까 구형 무기 창고 대방출을 한 거예요.

▷김태현 : 그러니까 너희 아이언돔이 이런 것 다 막았다며? 우리 다 구형이었어. 이 얘기군요.

▶박현도 : 그런데 우리를 보복한다고 하면 우리는 그다음에 더 강력한 보복으로 응징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지금은 상대가 안 되게 더 센 거죠. 지금도 사실 아이언돔이 99% 막았다고 하지만 1% 뚫린 것에 이스라엘 피해가 있습니다.

▷김태현 : 그렇겠죠. 하나만 뚫려도.

▶박현도 : 피해가 있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피해가 없다면 보복할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피해가 있기 때문에 보복한다고 저는 보거든요.

▷김태현 : 교수님, 무서운 것 말고 안 무서운 것 좀 얘기해 주시면 안 돼요?

▶박현도 : 안 무서운 것 뭐 해 드릴까요?

▷김태현 : 좋은 시나리오. 무서운 시나리오 말고.

▶박현도 : 여기서 딱 끝내는 겁니다. 이스라엘도 이것 안 되겠다. 왜냐하면 지금 이스라엘도 압박을 받는 게 오늘 지금 스탠다드앤드푸어스 있잖아요. 거기에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낮춥니다. 이스라엘이 경제가 안 좋아요. 올 연말이 되면 GDP의 8%가 적자가 될 거래요, 부채가 될 거라고. 그러니까 이스라엘 경제는 지금 완전히 힘들거든요.

▷김태현 : 하긴 거기 석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박현도 :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지금 빨리 전쟁을 끝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서로 압박을 받으면 더 이상 확전이 안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죠. 이스라엘이 제일 좋은 건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영사관 때렸으니까 그래, 우리 맞았지만 여기서 참자. 한 번만 참으면 세계평화가 옵니다. 1991년에 사담 후세인 때렸을 때 이스라엘이 얼마나 때리고 싶었겠어요. 스커드 미사일이 42발이 날아왔는데 얼마나 때리고 싶었겠습니까? 그때 이스라엘 정부가 굉장히 전략적 인내를 했어요, 미국이 요청하기도 했고. 만약 이스라엘이 뛰어들면 이 전쟁이 갑자기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 자국 국적의 공격이.

▷김태현 : 종교전쟁이 돼버리는구나.

▶박현도 : 그냥 아랍의 이스라엘 싫어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이라크 편을 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이 참았습니다. 전략적 인내 성공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스라엘이 필요한 건 전략적 인내가 필요해요.

▷김태현 : 그러면 그걸 전략적 인내를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 움직여야 될 것 같은데, 왠지? 미국은 확전을 반대하니까.

▶박현도 : 미국은 계속 압력을 넣어요.

▷김태현 : 생각해 보면 교수님, 미국 대선 있잖아요. 11월달에. 바이든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확 터지면 이것 안 좋잖아요. 본인의 중도 공약이 흐트러지는 거니까. 트럼프도 안 좋을 것 같은데. 트럼프는 좋아하려나?

▶박현도 : 트럼프도 전쟁을 그만두라고 해요.

▷김태현 : 왜냐하면 중동 터지면 미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는데 트럼프는 그런 것 싫어하니까.

▶박현도 :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전쟁 중에 장수를 안 바꾸니까 바이든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겠죠.

▷김태현 : 그런 측면이 있구나.

▶박현도 : 그런데 바이든은 전쟁을 막고 싶은데 강력하게 못하는 게 무기를 계속 주거든요.

▷김태현 : 미국이 이스라엘에. 그러니까 그게 네타냐후가 좋아서 주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을 위해서 주는 거예요. 그런데 결국에 네타냐후를 위한 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전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심지어는 민주당 지지층, 자기 지지층한테도 받는 별명이 제노사이드 조입니다, 학살자 조.

▷김태현 : 너 왜 이스라엘에 무기 줘가지고.

▶박현도 :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냐. 그러니까 지금 딜레마인데 그런데 이번에 며칠... 그저께죠? 바이든 대통령이 그 얘기 했지 않습니까? 이란한테. 이란 보복하지 마라. 보복하면 우리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 지키기 위해서 끼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김태현 : 이란에 대한 무언의 경고 플러스 부탁.

▶박현도 :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스라엘이 보복을 하면, 너희 보복하면 우리도 끼어들 수밖에 없다 이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란한테는 얘기를 하고 이스라엘한테도 계속 압력을 넣고 있는 거죠. 저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도 하나의 압력이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런데 제가 하나 걱정되는 건 역대 인류의 전쟁사를 보면 국내의 어떤 정치적 이슈 때문에 외부에 적을 만드는 게 항상 있잖아요. 이것도 지금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부 문제나 이런 문제 가지고 국내에서 지금 반정부시위 일어나고 안쪽에서 몰린다는 보도가 있잖아요. 그걸 뚫어내기 위해서 전신의 각오로 가려고 확전하는 것 아니냐는.

▶박현도 : 그런데 다행히도 지금 이스라엘의 여론이 별로 안 좋아요. 이스라엘이 전쟁을 가면 동맹국 미국에 불편함을 주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74% 정도가 동맹에 부담이 되는 이란과의 전쟁은 반대한다.

▷김태현 : 장기적으로 이스라엘 국민들한테도 좋지 않을 것이다.

▶박현도 : 좋지 않을 거고.

▷김태현 : 하긴 국민들도 편하게 살고 싶겠지 전쟁하고 싶겠어요?

▶박현도 : 그리고 전쟁을 하면 이스라엘이 이긴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피해가 없겠습니까?

▷김태현 : 이란은 막강하니까, 군사력도.

▶박현도 :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여기서 더 이상 전쟁 안 하는 게 좋죠. 국제법을 위반했으니까 그냥 그걸로 퉁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김태현 : 현실적으로 어느 쪽이 확률이 높다고 보세요? 희망 말고.

▶박현도 : 일단은 저는 여론이 안 좋고요. 여론이 반대를 하고 있고 미국도 지금 반대를 하고 있고 이란도 지금 독이 바짝 올라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이 조금 수그러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현실적인 최선의 해결책은 91년도처럼 이스라엘이 한 번 더.

▶박현도 : 전략적 인내. 저는 네타냐후 정부가 제발 전략적 인내를 했으면 좋겠어요, 세계를 위해서.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사실은 가자지구 문제였잖아요. 거기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박현도 : 최악이죠. 휴전이 안 돼요. 휴전이 안 되고 그냥 모든 걸 다 떠나서 이스라엘 입장에서만 얘기를 한다면 이스라엘은 정리를 하고 싶겠죠. 왜냐하면 마지막에 거점에 분명히 인질이 있을 테고 133명이나 인질이 있고요. 그리고 하마스의 수뇌부가 거기 있을 테니까. 적어도 하마스 넘버1, 넘버2는 제거를 해야 전쟁이 끝나는데 그걸 하고 싶겠죠. 지금 특별한 전과가 없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라파 지역에 순수한 민간인만 해도 150만 명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죽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겨도 이긴 전쟁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쯤에서 끝내는 게 제일 좋은데 이스라엘에서는 도저히 휴전 못하겠다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해피엔딩 시나리오는 얼마 전에 나왔던 휴전협상 얘기 나왔지만 휴전하고 그리고 전략적 인내로 확전하지 않고.

▶박현도 : 그 휴전보다 먼저 전략적 인내로 지금 이란과 공격을 끝내고 그다음에 하마스와 휴전으로 가는 게 제일 좋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중동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문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박현도 교수였어요. 감사합니다.

▶박현도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