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차량 사고로 하반신 마비 상해 입은 유연수 선수 (왼쪽에서 세 번째)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난 유연수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가 법정에서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제주지법 형사1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A 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공판에는 피해자 중 1명인 유연수가 직접 출석해 재판을 지켜보고 발언도 했습니다.
유연수는 언론 등을 통해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했는데 아직도 사과를 못 받았으며, 공탁금을 걸었다거나 합의하겠다는 연락만 있었다고 했습니다.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한 판사 질문에 계속 재활치료 중이며, 재활은 거의 평생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사과를 원해도 받지 못한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 씨의 변호인은 A 씨 가족이 집을 처분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합의 등을 위해 다음 달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고, 이 중 유연수가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25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A 씨는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있습니다.
A 씨는 앞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A 씨는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각각 항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