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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 힘들어요"…대형병원 상권까지 경영난

<앵커>

전공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대형 병원뿐 아니라 인근 상권까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가 줄다 보니 병원 안에 있는 식당의 매출도 크게 떨어졌고 또, 병원 근처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이용하는 숙박시설도 텅 비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8년 전 대학병원 1층에 이발소를 차린 A 씨.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입원 환자들이 많게는 하루 서른 명씩 찾아왔지만, 지금은 텅 빈 의자만 바라볼 때가 잦아졌습니다.

전공의들의 이탈로 입원환자 수가 40% 넘게 줄어든 탓입니다.

[이발소 사장 : (코로나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어떨까요?) 지금이 더 힘들다는 거죠. 한두 명은 있어야 하는데, 아예 지금 없죠.]

전공의들의 이탈 속도가 빨랐던 또 다른 대학병원.

대기업에서 은퇴하고 병원 지하에 중식당을 연 김 모 씨는 40% 넘게 줄어든 매출에 밤잠을 설칩니다.

지난 1월까지 젊은 병원 직원들이 가게 밖까지 줄을 섰지만, 이제는 임대료를 걱정할 처지입니다.

[중식당 사장 : 삼삼오오 와서 점심도 먹고 그러는데, 당직을 안 서니까 이제. 죽을 지경이에요.]

병원 인근 상권도 타격이 큽니다.

수술이나 통원 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나 보호자가 이용하는 숙박 시설인 '환자방'.

차일피일 연기되는 수술과 진료 일정에 비어 있는 방이 더 많습니다.

[환자 전용 고시텔 사장 : 환자방이 근처에도 많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방 문의가) 거의 없죠. 아예.]

입원 환자들을 돌보는데 특화된 간병인 업체도 일감이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간병업체 관계자 : (예전에) 하루에 문의가 50통 왔으면, 지금은 5통도 안 온다고 봐야죠.]

전공의 이탈이 석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병상 500개가 넘는 수련병원 50곳의 입원 환자 수는 3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대형 병원들이 비상 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전공의 사태 장기화에 병원 주변 소상공인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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