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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에 협박 전화…"장염 걸렸어요"

<앵커>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400곳이 넘는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합의금 명목으로 9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JTV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숙박업소에 형사들이 들이닥쳐 30대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관 : 돈을 요구했는데 아줌마가 자꾸 물어보니까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일단 우리가 체포영장을….]

이 남성은 지난해 6월부터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음식점에서 합의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 저희가 세 팀이 식사하고 갔었는데 여섯 사람이나 복통에 설사까지 한 일이 있었어요.]

이 남성은 전국의 맛집 전화번호를 검색해 하루 평균 10여 곳의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피의자 : 약값, 죽값에 대한 것만 처리해 주시면 되겠죠. 다른 건 됐어요. (그러면 제가 1인당 10만 원씩 그 정도면 될까요?) 제가 문자로 계좌번호 드릴 테니까...]

한 음식점당 많게는 200여만 원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국에서 3천여 곳이 넘는 음식점이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의금을 건넨 음식점은 400곳이 넘고, 피해 금액은 9천만 원에 이릅니다.

10개월 동안 29차례나 전화번호를 바꿔온 이 남성은 지난 2022년에도 같은 범행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우리 가게에서 먹었는지 확인하고 보상해 드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장염맨' 그 친구는 가게에 간 사실이 없기 때문에 제출을 못 하는 거죠.]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 남성을 구속하고 피해를 본 음식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상현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JTV 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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