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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매각 담합"…'해외 도피' 회장 고발

<앵커>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해 온 공정거래위원회가 매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공정위는 여기에 가담한 KH그룹 계열사에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외국에 도피 중인 배상윤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2021년 알펜시아 리조트가 KH그룹에 매각되는 과정에 최 전 지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 (2023년 7월) : 여러 기업들을 접촉하고 그렇게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하려는 노력을 수사기관에서는 담합이 있지 않았느냐 이런 관점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해 온 공정위는 입찰 담합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알펜시아 매각을 위한 4차례 경쟁입찰이 모두 실패하자, 강원도개발공사는 내부 규정을 고쳐 5차 입찰 예정가격을 최초 예정가격의 80%에서 70%로 더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 정보를 KH그룹이 미리 입수하고 계열사 두 곳이 자회사를 만들어 경쟁 입찰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공정위의 조사 결과입니다.

단독 입찰일 경우 유찰되기 때문에 한 곳은 들러리로 세운 겁니다.

[황원철/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강원도개발공사) 투자유치 TF 쪽에 있던 실무자로부터 (입찰관련 정보를) 전달을 받은 걸로 그렇게 조사 과정에서 파악을 했습니다.]

결국 최종 낙찰가격은 1차 때보다 3천억 원 가까이 떨어진 6천800억 원이었습니다.

공정위는 담합에 가담한 KH그룹 계열사에 모두 5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또 배상윤 회장이 이 모든 과정을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다만 KH그룹이 최 전 지사로부터 직접 정보를 전달받았는지는 확인하진 못했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배 회장 신병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데, 최 전 지사 사법 처리 여부는 배 회장 조사 뒤에야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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