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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돌보는 일은 다 엄마가"…'워라밸'도 악화됐다

<앵커>

집안일을 부부가 함께한다는 가족이 최근 많아졌다곤 하지만, 정부가 조사해 보니 여전히 여성에게 쏠려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아이들 돌보는 일은 아빠보다 엄마가 주로 맡고 있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굣길.

아이를 마중 나온 사람은 대부분 여성, 엄마들입니다.

[초등학생 양육 엄마 : 남편이 멀리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직업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바로 아기 생기고 그러니까 경력은 단절되고….]

자녀 돌봄에 적극적인 젊은 아빠들도 있지만, 하굣길에서 찾아보기는 여전히 흔치 않습니다.

[초등학생 양육 아빠 : 제가 사무실 근처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까우니까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 2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런 자녀의 등·하원 하교를 엄마가 맡는다는 응답이 65%였고, 자녀의 식사, 취침, 외출 등 일상생활 돌봄이 엄마 몫이라는 응답은 78%가 넘었습니다.

[초등학생 양육 할머니 : 학원 스케줄이라든가 아니면 식사, 그리고 숙제 같은 거, 학교에 모든 일을 다 엄마가 하죠.]

청소, 빨래 등 가사 노동을 여성이 한다는 비율은 3년 전 조사보다 높았고, 다만 연령이 낮을수록 부부가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도 보였습니다.

[김영란/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여전히 여성들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여성들이 책임자로 가사 노동도 하고 자녀 돌봄도 하는 현실은 변화되지 않았다, 이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

또 '직장일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남녀 직장인이 3년 전에 비해 1.8배로 늘었을 정도로 일과 삶의 균형은 악화했습니다.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20, 30대 젊은 층에서 큰 폭으로 오른 걸로 조사됐는데, 여성가족부는 젊은 부부들의 출산 의향이 늘었다기보다 출산에 대한 인식이 다소 개선된 걸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장성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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