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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태양' 기울고 '김정은 태양' 뜨나

<앵커>

북한 김일성이 태어난 4월 15일을 그동안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라고 불러왔습니다. 말 그대로 김일성이 태양이라는 뜻일 텐데, 그런데 올해 들어 태양절이란 말이 차츰 사라지고 그 대신 김정은을 태양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일성 생일 다음날인 어젯(16일)밤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에 새로 지어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또 하나의 새로운 이상거리의 탄생을 환희 속에 맞이했습니다.]

준공식은 불꽃놀이까지 곁들이며 화려하게 진행됐습니다.

김일성 생일마다 찾던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하지 않은 김정은이 자신의 건설업적은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입니다.

오늘자 노동신문에는 김정은을 주체조선의 태양으로 언급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조총련이 보낸 글을 전하는 형식이지만, 김정은을 태양으로 지칭한 겁니다.

김정은을 태양으로 지칭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는 2010년대 중반부터 나왔는데, 최근 조선중앙TV 화면에도 늘었습니다.

지난달 강동종합온실 새집들이 행사에서 '주체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구호가 포착됐고, 이달초 재방송된 김정은 기록영화에서도 같은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반면, 김일성 생일을 지칭하던 태양절이란 용어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에서 태양절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최근 두 달 동안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김일성 생일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태양절 대신 4월의 명절이란 단어가 사용됐습니다.

[조선중앙TV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의 명절을 맞이한….]

김정은은 최근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업적을 잇따라 지우며 자신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김일성의 태양이 기울고 김정은의 태양이 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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