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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헬기타고 제주 떠난다…임신부들 '위태로운 비행'

지난 7일, 119 종합 상황실로 환자 이송을 요청하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여기 119 종합 상황실인데요.저희 쪽으로 헬기 요청하신 것 맞나요? ]

[29주 2일 된 산모예요. 지금 계속 자궁 수축 있어서, 본원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자리 꽉 차서….]

30대 임산부가 조산 우려가 높다며 다른 지역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당시 소방 헬기가 긴급 투입돼 45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2시간가량 비행해 환자를 이송해야 했습니다.

최근 닷새 동안에만 이런 임산부가 3명이나 됩니다.

[허창진/제주소방안전본부 상황1팀장 : 도내에 신생아 병상이 부족하거나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병원에서 119로 요청을 하고 담당 의사가 탑승해서 소방 헬기로 육지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주에서 이런 임산부와 신생아를 받을 수 있는 병상과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제주대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은 모두 16개.

응급 시에는 최대 20개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포화된 상태입니다.

또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전공의 1명이 빠졌고, 교수 1명도 사직하면서 전문의 3명이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윤주/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도내에 신생아 중환자실이 저희 병원밖에 존재하고 있지 않아서요. 사실 모든 급한 환자, 이송 불가능한 신생아를 병상 수 관계없이 받고 있습니다.]

의료진 처우 개선과 관련 인프라 확충 등 해결책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제주지역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의 수백 킬로미터가 넘는 위태로운 비행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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