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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작은 흔적도 지운다…18일부터 작업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작은 흔적도 지운다…18일부터 작업
▲ 1차 보존 처리 작업 전후 경복궁 담장을 비교한 모습

지난해 말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기 위한 보존 처리 작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영하권 날씨에 전문가 수십 명이 낙서를 지우느라 최소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추후 낙서범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달 18일부터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 일대에서 스프레이 낙서로 인한 2차 보존 처리 작업을 시작한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의 보존 처리 작업 예정 구간

18∼19일 이틀간은 영추문 주변에서, 22∼24일에는 박물관 쪽문 주변을 중심으로 총 12∼13m에 이르는 구간에서 작업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두 차례 발생한 '낙서 테러'로 피해를 본 구간(약 36.2m)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차 작업이 끝난 뒤 약 3개월간 매주 궁궐 담장의 표면 상태를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추가 보존 처리 범위와 방법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작업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소속 전문가 14명이 투입됩니다.

지난해 1차 작업의 경우, 스프레이가 석재 내부로 침투하지 않도록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주력했다면 2차 작업에서는 미세하게 남아있는 세부 흔적을 지울 예정입니다.

가까이서 눈으로 봤을 때 남아있는 흔적도 최대한 없애기 위한 작업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문화유산을 보존 처리할 때 쓰는 약품인 젤란검, 일상에서 페인트를 지울 때 자주 쓰는 아세톤 등을 활용한 화학적 방법으로 훼손된 부분을 복구할 예정입니다.

2차 보존처리 작업을 위한 예비실험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담장 상태를 확인하며 보존 처리 방법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왔습니다.

박물관 측은 "전반적인 오염 물질은 제거됐으나 눈으로 봤을 때 흔적이 확인되는 부분이 일부 있다"며 "적정한 약품 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예비 실험과 사전 검증 등을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작업이 시작되면서 복구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경복궁관리소는 앞서 1차 작업이 끝난 뒤 "보존 처리를 담당한 전문 인력과 가림막 설치를 담당한 직영보수단의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전체 비용은) 1억여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도 보존 처리 전문가 십수 명이 투입되고, 젤란검·아세톤 등 재료 구입비 등이 들어가는 만큼 수천만 원의 비용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비용은 감정 평가 전문기관을 거쳐 최종 산출할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은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의 궁궐 담장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청은 "최종 투입된 복구 비용을 산정해 문화유산을 훼손한 사람에게 손해 배상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비슷한 훼손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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