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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같은 일 없게"…연대로 키운 힘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올해로 열 번째 봄을 맞는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이어졌고 그때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내야 했습니다.

함께 슬퍼하고 서로 위로하며 그 시간을 견딘 사람들의 이야기를 박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똑 닮은 초기 상황.

[김종기/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무정부 상태라고 생각했어요.]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신원 확인도 물어볼 데도 없었고]

[허경주/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부대표 : (수색) 방법을 알려준 것도 우리 가족들이 먼저.]

진상 규명은 험난했습니다.

[김종기/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특조위가) 강제 권한이 없는 조사 권한으로만 하다 보니까]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목격했던 가족들이 (국정 조사에서) 철저히 배제된다는 게.]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충청북도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 자체도 거부를.]

시간이 지날수록 애도는 비난으로 바뀌었고, 거칠어졌습니다.

[허경주/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부대표 : 피해자면 피해자답게 슬퍼하고 있어라. 100원짜리 동전들 집어던지면서 돈 먹고 떨어지라고]

[김종기/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놀러 가다가 죽었는데 왜 그러지'라는 거.]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자식의 죽음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는 식의 그런.]

[백종우/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본인들의 이익이 침해받는다고 생각해서. 또 일부는 이제 불안한 거죠. 이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면 어떡하지.]

손을 내밀어 준 건 같은 고통을 먼저 겪은 이들.

[허경주/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부대표 : 길거리에 앉아 있는 저희를 보고 세월호 가족분들께서 이쪽으로 와라.]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저희한테 오셔서 하셨던 말씀이 첫마디가 미안하다였어요.]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피해자 권리를 공론화하고 정식으로 노출이 됐을 때 조금씩 앞으로]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발족했고, 한목소리로 독립적 진상규명 조사 기구를 두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유가족끼리의 모임을 갖고 서로 돕고, 이런 과정들은 생존에 필수적일 정도로 중요한.]

자신들이 겪은 참사가 안전사회의 바탕이 되길 바랍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반면교사로 삼아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끔]

[김종기/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더 안전해지는 계기가 된, 그런 세월호 참사로]

[백종우/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선진국이라고 하는 것은 참사를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이)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고 가장 고통받는 분들을 위로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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