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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결혼 업체 '찬바람'…전북 혼인율 전국 최하위

<앵커>

지난해 전북의 혼인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청년은 떠나고 결혼을 하겠다는 인식도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요. 출산율마저 전국 최하위 수준이어서 인구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까지 결혼식이 열리던 전주의 한 예식장.

문은 닫혀 있고 예식장 대신 카페 등으로 활용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예식장 관계자 : 예식은 안 하고 컨벤션 센터 개념으로 해 각종 행사 그런 쪽으로 좀 하려고 그래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곳의 예식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청년은 떠나고 예비부부까지 줄어들면서 예식장과 결혼 업체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인덕/결혼 준비 대행업체 대표 : 불과 몇 년 전부터는 굉장히 급감하는 걸 체감하고 저희뿐만 아니라 특히 이제 큰 도시들은 더 체감이 크죠.]

지난해 전북의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3.1'명.

2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북의 남성 초혼 연령은 1년 전보다 0.3세가 오른 34.1세를 기록해, 서울, 제주, 부산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김원주 (34살) : 돈은 더 안 모이고 나이는 더 먹어가고 그러면서 이제 계속 내려놓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자금이 부족해 결혼을 기피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결혼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에 긍정적인 응답은 전북에서 2014년 63%였던 것이 2022년에는 55.8%로 떨어졌습니다.

[유영운 (28살) : 나 혼자 챙기는 여유도 없다 보니까 (결혼을) 조금 멀리하고 싶어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마저 0.78명으로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낮았던 전북.

경제와 혼인, 출산이 맞물리는 악순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지영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JTV 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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