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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코앞에 화학공장 웬말" 보은 3산업단지 조성 갈등

"마을 코앞에 화학공장 웬말" 보은 3산업단지 조성 갈등
▲ 보은3산업단지 조성 반대 시위

충북 보은군이 탄부면 사직·고승리 일원에 추진 중인 제3산업단지를 두고 인근 주민과 갈등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위치가 주택가 인근인데도 폭발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큰 화학공장을 입주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은군은 우량기업 유치와 산업용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104만㎡ 규모의 제3산업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군은 이미 6개 업체로부터 투자 의향서를 제출받은 상태로, 올해 안에 편입토지 보상을 마무리 짓고 토목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입주 예정 업체 중 2곳이 안전사고 위험이 큰 화학공장인데도 군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로 구성된 산단반대추진위원회는 "인근 삼승산업단지에 있는 A 업체를 비롯한 입주 업체 2곳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위험 업종이고 과거 폭발 사고 이력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를 생산하는 A 업체의 경우 2년 전 폭발 사고로 공장시설 일부가 파손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주택으로부터 불과 10여 m 떨어진 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데도 보은군이 이들 공장 입주를 비밀에 부쳐왔다"며 "공장에서 나올 수 있는 유독물질 등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주민은 "산업단지 예정지는 과거 청와대에 납품돼 명성을 얻었던 탄부 고구마 특화단지"라며 "보은군이 고구마 농사를 권장하면서 그 땅에 공장을 짓겠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은군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 등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군 관계자는 "산업단지 예정지가 마을과 가까운 것은 맞지만 중간에 완충녹지를 조성할 예정이고 유독물질 배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전에 완벽한 억제 장치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내 산업단지 분양률이 100%에 육박해 새로운 용지가 절실하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보은군 민간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달 27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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