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화현장] 여성 조각가 1세대 김윤신 개인전, '기원쌓기' 연작 등

[FunFun 문화현장]

<앵커>

구순의 김윤신 작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으며 살아온 여성 조각가 1세대입니다. 나무와 석재 조각, 석판화, 회화를 아우르며 고유의 예술 세계를 일궈온 김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김윤신 개인전 / 4월 28일까지 / 국제갤러리]

김윤신 작가는 스케치나 구상 작업을 하지 않고, 나무를 보고 또 보면서 나무의 존재와 성질을 탐구합니다.

나무의 결과 생김새, 껍질과 속살의 차이, 소리나 향기를 느끼다가 어느 순간 느낌과 정신이 하나가 되었을 때 톱을 들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조각의 재료와 작가가 하나가 되었다가 단면을 쪼개면서 다시 나뉘지만, 작품으로 완성되며 '하나'로 귀결됩니다.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둘을 합하여도 하나가 되고, 둘을 나누어도 하나가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김윤신/작가 : 재료와 내가 하나가 돼서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을 창조해내는 그거는 이 우주를 얘기하는 거예요. 그게 끊임없이 끊임없이 지속적인 그런 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1970년대까지 상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한국의 1세대 조각가입니다.

청동, 철, 돌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탐구하던 중 "조각 작품은 산에서 내던져도 깨지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학교수의 가르침이 떠올라 나무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 우연히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가 단단한 재질의 남미 특유의 목재가 마음에 들어 아예 그곳에 정착했습니다.

40여 년간 남미에서 활동하던 김 작가는 지난해 국내 국공립미술관 첫 개인전 이후 국제갤러리, 리만머핀갤러리와 공동 전속 계약을 맺고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도 초청받았습니다.

4월 28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나무 조각의 원형이자 수행적 작업의 출발점인 '기원쌓기' 연작을 비롯해 남미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회화 작품들도 대거 선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