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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4개월 만에 수돗물서 또 흙탕물…5천 세대 '경악'

물을 틀자 수도꼭지에서 뿌연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면대에 고인 물은 진흙을 풀어놓은 듯 진한 갈색을 나타냅니다.

청주시 오송읍 2산업단지 일대 아파트와 주택의 수도에서 흙탕물이 섞여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 14일 오후 2시경부터입니다.

날이 지나도록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씻을 수도,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별수 없이 물을 사용한 주민들로부터는 설사나 구토, 두드러기 등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이 동네는) 어린아이들이 좀 많아요. 그래서 아기들 젖병 이런 거 다 씻고, 아기들 빨래 이런 걸 물을 못 쓰니까 많이 불편해하고 있어요.]

청주시가 어제저녁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파출소 등 일부 장소에서 비상 식수를 나눠주기는 했지만, 일부 카페와 식당은 식수가 부족해 하루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상인 : (전화해보니까 식수가 아직) 해결 안 된다고 그래서 영업도 아예 안 되고. 다들 다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지금 다른 상가들도요. 오송읍 일대에 흙탕물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말 상수도관 공사 도중 이물질이 유입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흙탕물은 상수관로에 남아 있던 토사가 다시 떠올라 가정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재혁/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누수관리팀장 : 기존 관로 내에 미세토사들이 관로에 부착되어 있는 게 탈락이 되면서 재부유되면서 혼탁수가 발생된 걸로 지금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세대만 5천여 가구에 달하는 상황. 청주시는 아파트 저수조 등의 흙탕물 배출 작업을 마친 뒤, 오송 2산단 생활용수 관로 전체를 세척한다는 계획입니다.

(취재 : CJB 김세희 / 영상취재 : CJB 김유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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