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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환자가 있어요"…힘 합쳐 창문 깨고 구조

<앵커>

차 안에서 갑자기 발작 증상을 보인 운전자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구해냈습니다. 남의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하고, 더 큰 사고도 막았습니다.

UBC 배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남구 달동, 뇌전증 환자 구조한 시민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차량 옆으로 다른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비켜갑니다.

움직이지 않는 차량을 이상하게 여긴 한 시민, 차량 내부를 살펴보더니 곧바로 119에 신고합니다.

[119 신고자 : 모르는 차인데 안에 사람이 발작하고 있어서요. 차 문 잠겨 있고 빨리 오세요.]

뇌전증 질환을 앓고 있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차 안에서 발작을 일으킨 겁니다.

잠시 뒤 갑자기 움직이는 차량, 다른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울산 남구 달동, 뇌전증 환자 구조한 시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시민들이 우산으로 뒷좌석 창문을 내리쳐보지만, 쉽사리 깨지지 않습니다.

[전지훈/스포츠센터 강사 : 그때 상황이 긴박했죠. 왜냐면 차가 이제 제어가 안 되는 상태였으니까. 시동은 걸려 있고. 그러니까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었으니까요.]

다행히 인근 마트 주인이 가게에서 건네받은 망치로 뒷유리를 깨는 데 성공하면서 운전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최유경/마트 업주 : 우산을 갖고 막 했는데(내리쳤는데) 우산이 부러지는 거예요. 내가 '안 되겠다' 싶어서 마트에 들어가서 망치 갖고 와서 (유리창을) 깨고 난 뒤에 119에서 오셔서.]

평소 스포츠센터 강사로 일하는 전지훈 씨는 혈액순환을 위해 사지를 펼치는 등 응급처치를 이어갔고,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소방본부는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시민 영웅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전지훈/스포츠센터 강사 : 추후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주저하지 않고 인명을 구하는 데 앞장설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화면제공 : 울산남구청)

UBC 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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