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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개됐는데…속초 북방항로 사실상 '중단'

<앵커>

지난해 11월 속초에서 북방항로가 10년 만에 재개되면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선사의 경영난으로 최근 두 달간 운항이 중단된 데 이어, 이번에는 선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항로 운항은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속초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화객선의 운항 재개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운항이 중단돼 왔는데, 투자자를 확보해 이달 말부터 운항을 시작하겠다던 선사가 최근 다시 운항 일정을 취소한 겁니다.

밀린 임금을 기다리다 못한 선원들이 배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등 외국인 선원 20여 명은 이미 귀국 절차에 들어갔고, 한국인 선원 20여 명도 모두 하선하기로 했습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선원들이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과정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원들의 임금을 선사가 운항을 재개할 수 없다면, 어떤 뭐 자기들이 가진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선박에 유류를 공급했던 업체가 밀린 유류비를 받기 위해 법원에 선박 감수보존과 임의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사는 또 출항 이후 항만사용료를 한 번도 납부하지 않았고, 선용품과 수리비 등의 채무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속초시와 강원도는 달리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자치도 관계자 :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인수사가) 들어와야 하는데 현 상황에는 제가 봐서는 당장 저 배를 누가 인수해서 당장 운행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기대를 안고 10년 만에 재개됐던 속초 북방항로가 다시 안갯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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