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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노벨상 수상자가 만든 바이주…'신화'에서 '나락'으로

지난 2020년 '고급화'를 내걸고 중국 전통 바이주 시장에 등장한 팅화주 매장입니다.

직원은 팅화주가 혈관 건강, 면역력 향상은 물론 회춘과 간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크다고 홍보합니다.

[팅화주 매장 직원 : 50대 폐경을 앞둔 고객이 있었는데, 한 달 정도 일정량을 매일 마시고 생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

마치 만병통치약을 방불케 합니다.

[팅화주 매장 직원 : 팅화주가 우리 몸의 자기 조절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가져와, 건강이 점점 좋아집니다. ]

팅화주는 지난 2022년 '비아그라의 아버지'라 불리는 페리드 뮤라드 등 노벨상 수상자 2명을 영입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팅화주 1병 가격은 5천860위안, 우리 돈 약 110만 원, 프리미엄 제품은 1천만 원에 달합니다.

비싼 가격에도 효능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고, 2년 전 46억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1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업체가 내세운 건강 기능 향상 등의 내용은 현행 광고법 위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제 특허 인증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가 첨단 물질이라고 자랑했던 내용물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허청 직원 : 박하입니다. 우리가 평소 즐겨 마시는 박하수이고요. 그게 바로 차가운 맛을 내는 물질입니다. ]

이런 내용이 CC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자, 소비자들은 분노했습니다.

'사기다', '속았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해당 제품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시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업체 측은 부랴부랴 사과 성명을 냈지만, 회사 주식이 10% 이상 급락하는 등 싸늘해진 소비자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 권란 / 영상취재 : 최덕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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