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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씻는 영상' 조회수 900만…"40초 완판" 반려돌 열풍 이유

<앵커>

돌을 반려동물처럼 돌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유행인데요.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한 이 현상을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책 앞에 놓여 있는 작은 돌멩이,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공부할 때, 산책할 때, 방송국을 견학할 때도 함께하는 이 돌멩이,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사는 김예은 씨 반려돌 '짱짱이'입니다.

[김예은/대학생 : 기숙사 사는데 제가 이렇게 앞에다 (돌멩이를)두니까 또 약간 지켜보는 느낌도 나고…. 약간 마음의 안정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이제 같이 오면서 되게 든든했어요.]

최근 반려동물처럼 돌멩이와 함께 생활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김예은/대학생 : 그전에 강아지랑 금붕어를 키웠는데, 죽었을 때 감정 소모가 너무 많이 되어서…. 근데 돌은 그런 게 없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옷을 입히고, 여행을 같이 다니고 일기의 주인공도 됩니다.

인기 아이돌 세븐틴의 정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휴닝카이 등이 SNS에 자신의 반려돌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돌 씻는 석재회사 직원

최근 한 석재회사 직원이 돌을 씻는 SNS 영상이 900만 뷰를 넘겼는데, 이 회사가 이벤트로 준비한 반려돌 150세트는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김명성/석재회사 직원 : 솔직히 저도 처음에 이걸(반려돌) 만들 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 많이 했거든요. 40초 만에 물건이 다 팔렸어요. 깜짝 놀랐거든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의 반려돌 열풍에 대해 치열한 경쟁에서 지친 젊은이들이 위안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소원/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굉장히 (젊은 세대의) 불확실성이 늘어났잖아요. 이 불확실성이 늘어난 것에 대한 그런 외로움이 또 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어떤 상황일지 알 수 없다….]

반려돌

돌을 의인화하고, 돌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일상생활의 활력이 되는 만큼 반려돌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 영상편집 : 이소영, 인턴 : 강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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