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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하자"며 5억 원 강탈…잇단 범죄 왜?

<앵커>

가상 화폐를 팔겠다고 유인한 뒤 피해자를 공격해서 5억 원을 빼앗은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비슷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 미끼로 쓰인 가상 화폐는 모두 '테더 코인'이었습니다.

왜 이 테더 코인이 범죄 미끼로 잘 쓰이는 건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진열대를 살피다가 작은 망치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가서 결제합니다.

[목격자 : 혼잣말로 '(좀 더) 목이 긴 건 없느냐'… (결제하고) 바로 이렇게 껍질을 벗기시더라고요.]

이 남성이 편의점을 나서고 30분 뒤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합니다.

같은 건물 지하 2층에서 30대 남성 B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된 건데, 편의점에서 망치를 산 남성 A 씨의 범행으로 조사됐습니다.

계단에서 피해자를 공격한 A 씨는 현금을 빼앗아 이곳 엘리베이터로 도망쳤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어제(12일) 낮 2시쯤 서울 강동구 상가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 씨에게 가상화폐 테더 코인을 팔겠다며 불러낸 뒤 현금 5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13일과 21일에도 서울 강남에서 테더 코인을 팔겠다며 돈을 빼앗으려 했던 남성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억대의 큰돈을 들고 나온 만큼 자금을 세탁하려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테더 코인은 미국 달러와 가치가 1:1로 연동돼 다른 코인에 비해 가격이 안정적인 게 특징입니다.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자금 세탁 금액의 가치가 미국 달러 기준으로 고정될 수 있단 말이에요. 그 점에서 자금 세탁하는 사람들한테는 매력적이겠죠.]

경찰은 A 씨가 빼앗은 5억 원을 회수했지만 B 씨에게 곧바로 돌려주지 않고, 돈세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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