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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지원' 소외된 전통시장…"지원 대상 확대" 효과는?

<앵커>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계속 오르자 정부가 소비자들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는데요. 혜택이 집중된 대형마트에서는 값이 좀 내린 게 느껴지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전통시장에도 지원을 늘리기로 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 사과 7개 들이 한 바구니 2만 원, 배 1개 8천 원, 대파는 한 단에 2천500원입니다.

같은 날 대형마트에서는 사과 6개 한 봉지가 9천800원, 배 2개에 1만 3천 원, 대파는 1천480원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 차이가 꽤 큽니다.

최근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이 대형마트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신형호/서울 강서구 : (시장은) 아무래도 마트나 이런 데보다는 (가격이) 훨씬 좀 비싸다고 생각하죠. (마트는) 정부 지원도 받고 그러니까….]

[김영자/서울 강서구 : (시장 와도) 비싸서 이렇게 둘러보고 그냥 못 사고 가는 거예요. 과일도 너무 비싸니까 못 사 먹고, 사과 같은 거.]

실제로 1천500억 원 규모가 투입된 물가 안정 대책 한 달 만에 사과와 대파 평균 가격은 각각 18%, 36% 싸졌는데, 전통시장에서는 이 정도 할인폭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상인마다 납품처가 제각각인 시장 유통구조 특성상 일괄 지원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시장 상인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오종경/시장 상인 : 진짜 원가 이하로 막 내 마진을 쉽게 말해서 없이, 거의 없이 팔고 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는 거예요. (대규모 할인은) 내가 하고 싶어도 못 하죠.]

[시장 상인 : (시장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죠?) 당연히 필요하죠. 요즘은 애로가 많죠. 재래시장 안정되게 해 줬으면 좋겠네요.]

최근 나흘간, 시장 11곳을 선정해 시범 지원에 나섰던 정부는 오늘(9일)부터 서울 16개 시장으로 대상을 확대해 12일까지 사과 2천 원, 대파 1천 원 납품 단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서울 일부 시장들에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자체 할인까지 더해진 대형마트와는 가격 경쟁에서는 여전히 불리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이종정·반소희,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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