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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도시 명물에서 공포의 대상으로…원숭이 포획작전 시작

태국 중부에 있는 롭부리시.

수십 마리씩 무리 지은 원숭이들이 마을을 점령했습니다.

철장으로 막아 놓은 상점 앞에 다닥다닥 붙어 먹이를 노리는가 하면, 무리끼리 패싸움도 벌입니다.

한때 마을의 상징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지나치게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상점 주인 : 어떤 손님들은 원숭이한테 맞을까 봐 무서워서 가게에 들어오지도 못해요.]

특히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 먹이가 부족해지자 공격성이 강해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원숭이의 공격으로 한 여성이 다리를 크게 다쳤고 또 다른 남성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대규모 중성화 수술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태국 당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보호종인 원숭이를 대거 잡아들이기로 한 겁니다.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치 않았습니다. 인간이 원숭이를 해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원숭이들도 인간을 해치면 안됩니다.]

롭부리 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는 약 1만 마리.

당국은 롭부리 시가지 주변의 2천5백 마리를 포획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37마리가 잡혔는데, 이 중에는 무리의 우두머리인 수컷 3마리가 포함돼 있다고 태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속옷과 목걸이를 훔쳐간 또 다른 우두머리는 아직 잡히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도시 곳곳에 우리를 설치해 원숭이들을 포획한 뒤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거쳐 롭부리주 '원숭이 공원'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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