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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값 내려도 빵값 요지부동…'빵플레이션' 이유는

<앵커>

물가가 안 오른 게 없다는 요즘 식품 중에는, 빵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크게 올랐던 밀가루 값이 최근에 많이 빠졌는데도, 여전히 빵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

고구마가 든 빵은 5천700원, 크림치즈 빵은 4천500원입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관계자 : (작년 가을에 (빵 가격) 올랐어요?) 그때 막 밀가루 파동 심할 때 (올랐어요.)]

또 다른 빵집, 절반 사이즈 식빵 가격은 4천500원, 빵 3개만 집었는데 1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빵 가격에 대해 대체로 비싸다고 느낍니다.

[손지원/서울 양천구 : 옛날에는 되게 한 번에 갈 때 많이 사 왔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통신사 할인 이런 거 조금 많이 이용하고 (그래요.)]

[이정은/서울 강서구 : (빵 하나에) 2천 원 후반 대였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4천 원 후반 막 이러니까 그냥 인터넷에서 주문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주요 도시 간 빵값 비교 조사에서도 서울은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가루, 설탕 등 각종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빵값은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올랐습니다.

2년 전 국제 밀 가격은 당시 톤당 419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는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져 올 2월 말 기준으로는 215달러,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재료 값 하락을 반영하라는 정부 입김에,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은 밀가루 소매가격을 6~10% 내렸습니다.

빵, 라면 등 제조사와 대량으로 계약하는 밀가루 공급 가격도 떨어졌는데, 빵 값은 요지부동입니다.

주요 제빵 프랜차이즈들은 밀가루 값은 내렸지만, 다른 재료 값과 인건비 등이 올라 가격 인하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제빵 프랜차이즈들 실적은 개선되고 있고, 똑같이 밀가루가 주재료인 라면업계가 지난해 가격을 인하한 걸 감안하면, 고물가 시류에 편승해 빵 값 낮추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민영·김정은·홍지월,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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