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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근절 나선 수원시…"심리상담·치료 지원"

<앵커>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도 쉽게 버리지 못해 집 안팎에 잡동사니를 잔뜩 쌓아 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저장강박증'일 수 있는데요. 경기도 수원시가 심리상담 등으로 치료와 재활을 돕기로 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나가는 한 60대 남성의 거주지입니다.

반지하방뿐만 아니라 집 앞 골목까지 이불과 상자 등 잡동사니가 가득합니다.

악취까지 나면서 인근 주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합니다.

[이호룡/경기도 수원시 : 쥐가 생기고 고양이가 저기 헤치고 다니고 온갖 각종 동물 배설물, 벌레들, 이런 게 제일 힘들었고요.]

해당 남성은 이른바 '저장강박증'을 겪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필요 없을 물건도 쉽게 버리지 못해 쌓아 두면서 인근 주민 불편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에 지자체가 이 남성을 설득해 처리에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과 행정복지센터 직원 43명이 힘을 합쳐 치운 분량이 무려 3톤가량에 달했습니다.

[조영애/봉사 참여 주민 : 어느 범주가 이분한테 한계가 되고, 어느 정도를 치워야 이분한테 보탬이 될 수 있는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수원시는 저장강박증 의심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쌓인 대량의 쓰레기를 처리한 관련 사례가 지난 2015년 이후 140여 건에 달했습니다.

저장강박은 일종의 정신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일회적인 쓰레기 정리로는 근본 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홍창형/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회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이분들이 치료의 장으로 들어와서 약을 드시고 또는 상담을 통해서 바뀌어야만….]

수원시는 저장강박증 의심의 경우 심리상담과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와 재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화면제공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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