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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 벌어진 북한 공수부대 훈련, 그들은 왜 취소하지 못했나? [스프]

[뉴스스프링]

북한 공수부대원, 김정은, 김주애
지난달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군 '항공육전병' 부대들의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우리로 치자면 공수부대가 수송기에서 낙하해 적진에 침투하는 훈련입니다. 그런데, 이 훈련 도중 북한군 1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 도중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이날 상공에는 매우 센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 공수부대원들이 수송기에서 낙하하자마자 센 바람 때문에 낙하산이 거의 수평으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센 바람에다 일부 기류가 불안정했을 테니 낙하산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던 것 같은데,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낙하산들이 엉켜서 군인들이 분리되지 못한 채 떨어지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낙하산들이 제대로 펴지지 못한 채 지상으로 떨어졌다면 사망하거나 생명을 건졌더라도 큰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공수부대원, 김정은, 김주애
더 충격적인 장면은 수송기 앞부분에 걸려있는 군인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면 공수부대원들이 낙하하는 수송기 앞부분에 사람이 걸려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낙하를 시도했던 군인이 역풍에 휘말려 비행기 앞부분에 걸렸거나 앞쪽 수송기에서 낙하한 군인이 너무 센 바람 때문에 뒤쪽 수송기에 그대로 부딪힌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게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북한군 지휘부는 왜 훈련을 취소하지 않았을까?

훈련이 있었던 지난달 15일의 상황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이날 김정은은 두 가지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설명한 공수부대 훈련 참관이었고 또 하나는 평양 외곽에 건설된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은의 딸 김주애도 동행했습니다.

김주애는 알다시피 김정은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날 행사 보도에는 김주애의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먼저, 북한 공수부대 훈련에서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가 망원경으로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북한군 장성들 한가운데에서 망원경으로 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김정은과 같은 최고지도자가 행해왔던 일입니다. 김주애가 김정은 바로 옆에서 망원경으로 훈련을 참관하고 이 모습을 북한 매체들이 공개했다는 것은 김주애의 후계자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또, 북한 매체들은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김주애에게 중요한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김정은 부녀를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고 지칭하면서 김주애에게까지 '향도'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향도'란 '길을 인도한다'는 뜻으로, 다시 말해 북한을 이끌어간다는 의미입니다. 통일부는 "향도라는 표현은 최고지도자나 조선노동당에만 썼던 표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향도'를 김주애에게까지 썼다는 것은 이날의 행사 보도를 통해 김주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선전선동을 북한이 기획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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