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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왕국도 흔들…일본 정부 나서서 '서점 살리기'

<앵커>

서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출판 왕국이라는 일본도 예외가 아닌데요. 일본 정부가 이런 서점들을 살리겠다며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은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130여 개 서점이 몰려 있는 세계 최대 서점가인 도쿄 진보쵸입니다.

서점 안에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고 거리는 한산합니다.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 서점 운영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서점 운영자 : 젊은이 중에 서점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지난 2003년 일본 전역에 2만 곳 넘던 서점 수는 20년 만에 반 토막 났습니다.

지자체 4곳 중 한 곳은 지역 내 서점이 아예 없는 상태입니다.

출판사업 부진에 스마트폰 확산과 전자책 성장이 동네 서점을 더 폐업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일본 대학교 3, 4학년 생 중 한 달에 종이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학생의 비율은 62%에 달합니다.

또 10년 전 전체 출판물 시장의 6% 정도를 차지하던 전자책 비중은 30% 정도로 5배 늘었습니다.

[시민 : 전자책을 이용합니다. 종이책은 비가 올 때 일부러 사러 가야 하기 때문에 귀찮습니다.]

일본 정부가 서점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사이토/일본 경제산업상 : (서점 부흥은) 한 중소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교양을 높이는 기반입니다.]

장관 직속의 서점부흥팀을 만들어, 중소 서점의 작가와의 만남 행사 마련, 문화복합시설 전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서점으로 이끌고, 오래 머물게 하자는 시도인데, 흔들리는 '출판 왕국'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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