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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퍼지던 가지가 위로…"2배 생산" 사과 품귀 잡나

<앵커>

사과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 생산량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그래서 생산성을 2배 높인 사과나무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어떤 나무길래 더 많은 사과가 열릴 수 있는 건지,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경북의 한 사과 농장.

빨갛고 탐스럽게 익은 사과가 달려 있습니다.

굵은 나무 원줄기에 잔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있는 보통 떠올리는 사과나무 형태가 아니라, 폭이 좁고 여러 개의 가지가 수직으로 위로 뻗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축형 재배 방식'이라 불리는데,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도록 하고, 설치해 둔 봉을 따라 각각 형태를 잡아주면 위로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장점은 사과 생산량과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

기존 사과나무는 과일이 달리는 지점에 따라 채광에 차이가 있고 안쪽은 통풍이 잘 안돼 썩기도 하는데, 이 방식은 균일하게 햇빛이 닿아 과일의 당도와 색이 좋아지고, 가지끼리 부딪쳐 발생하는 흠집도 덜합니다.

[김영동/경북 농업기술원 지도사 : 사과 다축 재배를 할 경우, 기존의 생산성이 300평당 2~3톤이었다면 4~6톤 정도로 2배 정도 생산성이 증가하는 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착색과 품질도 30~35% 증가할 수 있고….]

또 나무 모양이 표준화돼 가지치기와 수확을 기계로 할 수 있어 노동력이 30% 가까이 줄고, 농약 살포량도 아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스마트 과수원을 2030년까지 전체의 4% 수준까지 전국으로 확대하는 배경입니다.

[송미령/농식품부 장관 :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농촌의 고령화 문제 해소하고 그렇게 되려면 결국은 우리 노지의 과수 산업도 스마트 과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다만, 해당 묘목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기계화 시설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단점으로 꼽힙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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