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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합천 시신유기 사건…"돌출된 입과 발달된 아래턱이 특징" 얼굴 복원 사진 공개 '제보 요청'

그알

쌀 포대에 싸인 백골은 누구인가.

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쌀 포대와 사라진 뼛조각'이라는 부제로 합천 시신유기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18년 1월 12일, 경남 합천군의 작은 마을 야산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야산의 잡목 제거를 하던 굴착기 기사가 얕게 묻힌 가방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백골이 들어있었던 것.

가방 안에는 보자기에 싸인 부패한 백골이 쌀 포대에 이중으로 싸여 들어있었던 것.

백골과 함께 발견된 것은 변사자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스웨터와 청바지, 여성용 속옷 상하의 등이 함께 발견됐다.

부검을 통해 밝혀진 변사자의 신원은 30~40대의 154~162cm가량의 여성. 뼈에서 DNA도 검출했지만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이와 일치하는 것은 찾지 못했다.

이에 결국 변사자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백골을 싸고 있던 쌀 포대의 생산 연도, 백골의 상태 등을 토대로 범행은 199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발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고 경찰은 백골을 싸고 있던 보자기에서 각각 다른 3명의 DNA를 확인했다.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 DNA가 발견됐고 이 중 한 명의 DNA가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의 한 인물과 일치했다.

이에 경찰은 그를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사건과의 연관성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특히 그는 경남 합천에 가본 적 없고 자신의 DNA가 왜 보자기에서 검출되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던 2021년 2월, 용의자가 돌연 사망하며 수사는 답보 상태가 된 것.

이에 제작진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 유류품부터 다시 살펴보았다.

SK라고 적힌 라벨이 붙은 청바지는 동명의 회사 유니폼으로 추정되었나 대조 결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청바지에 대한 취재를 계속하며 제보를 받은 제작진. 20여 년 전 중소 청바지 매장과 시장된 판매된 청바지로 추정되었으나 이것으로 변사자를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독극물, 흉기 사용 흔적, 뼈에 손상은 남기지 않았지만 타살은 확실하다는 경찰. 전문가는 혈흔이 남지 않은 백골에 대해 질식사가 사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양말이나 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서 실내에서 범행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방송은 실험을 통해 변사자가 사망한 후 포대에 넣어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리고 사망 시점과 유기 시점에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며 용의자에 대한 추적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작진은 피해자가 누군지 찾는 것에 집중했다.

이에 가장 먼저 얼굴 복원을 시도했다. 그리고 변사자와 비슷한 실종자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수많은 장기 실종에 관한 제보가 도착했고 그중 20년 전 실종된 한 여성에 주목했다.

집에서는 이순옥이라 불리었던 이순길 씨. 그는 2001년 당시 42세의 나이로 실종됐다. 키는 좀 작았고 앞니는 약간 나와있었다는 실종자.

또한 백골처럼 치과 치료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눈길을 끌었다.

실종자의 가족은 실종자에 대해 "형부랑 말다툼 후 부산에 있는 본가를 찾아왔다. 그 후 집으로 돌아갔는데 사라졌다. 그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종자가 주민등록증도 챙기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성격 자체도 자발적인 가출이나 극단적 선택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실종자의 본가에서 백골이 발견된 합천까지는 차로 1시간 반 가량의 거리. 그렇다면 왜 실종자의 DNA는 백골 DNA와 대조하지 못했던 걸까.

이에 실종자 가족은 실종 신고를 했지만 수사에 관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종자의 남편은 "실종 신고 후 10개월도 안 돼서 경찰서에서 자동으로 실종 신고를 해지했다. 마치 나와 같이 살고 있는 것처럼 처리가 되었다. 경찰은 생활 반응도 확인하지 않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제작진은 경찰에 왜 실종 신고 기록이 없는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경찰은 "접수가 안 됐을 수도 있다. 경찰들이 전산에 입력을 안 했을 수도 있다"라는 황당한 답을 전했다.

이순길 씨는 실종 신고가 누락되어 변사자가 발견되어도 DNA를 대조할 방법이 없었던 것.

제작진은 얼굴 복원 전문가에게 이순길 씨 사진과 비교를 요청했다. 이에 전문가는 "입술 부위는 이쪽이 맞다. 상당히 비슷하다. 현재 백골이 갖고 있는 형태소에 이순길 씨가 맞아 들어간다. 이 분을 배제하면 안 된다"라며 도드라진 입모양과 턱 부분에서 백골과 유사성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이 사실을 이순길 씨 가족들에게 전하며 동생들의 DNA를 채취해 합천 백골 DNA와 비교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합천 백골의 전신 복원 사진을 공개하며 제보를 부탁했다.

1998년에서 2010년 사이 실종된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의 154~162cm의 여성을 찾는다는 것. 특히 돌출된 입과 발달된 아래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종자 이순길 씨에 대한 제보도 요청했다. 2001년 7월 이후 부산 부근에서 실종된 이순길 씨는 실종 당시 42세로 152~154cm의 키에 흰 피부, 쌍꺼풀이 없고 돌출된 앞니가 특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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