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끼우고 맞추다 어느덧 '어른'으로…이젠 블록으로 기부까지

<앵커>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블록장난감을 어른이 돼도, 여전히 곁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저 추억을 떠올리는 것을 넘어서 또 다른 기쁨을 얻는다고 합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열린 블록 장난감 벼룩시장.

두 시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집니다.

[안신회/김포시 : 저는 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

[홍성욱/서울 잠실동 : 스타워즈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모티프로 된 제품들이….]

[안홍준·김민지/인천 송도 : 레고에 이제 입문하는 중이어서 미니 피규어하고….]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가게가 가득 찹니다.

[최애리/장난감 점주 : 사람들 이렇게 모여서 부딪히면서 이야기도 하고 새로 나온 레고 제품 이야기도 하고.]

벼룩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부한 블록 장난감들은 매년 보육원 등으로 보냅니다.

[김동호/벼룩시장 주최자 : 성인분들이 많고 자녀 키우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부한다고 하면 (블록을) 많이들 보내주시거든요. 생각보다.]

블록 장난감 창작자 송선용 씨.

선용 씨가 만든 50여 개의 로봇은 각기 다른 제품들의 부품을 모아 만든 순수 창작품들입니다.

[송선용 (마솔로지) / 레고 창작자 : 레고를 하면서 새로운 부품을 접하고 정말 대단한 걸 만들고 싶어요.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교 건물이 블록으로 만들어지고 경춘선 역사와 기차가 미니어처로 구현됩니다.

프로그래머인 신정섭 씨는 코로나 기간 취미로 만들었던 건물들이 잇따라 제품화되면서 블록 장난감 디자이너가 또 다른 직업이 됐습니다.

[신정섭/프로그래머 : 제가 즐기려고 만든 작업들인데, 그 작업을 다른 사람들하고 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 씨가 6개 회사와 계약한 건물 디자인만 16개, 전 세계로 수만 개씩 수출됩니다.

[신정섭 (오소장) / 블록 디자이너 : 레고를 조립하는 과정이 즐거워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팬 분들이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즐거웠다'는 리뷰를 남겨주실 때마다 저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상상력을 키우던 블록 장난감에 이제는 세월과 함께 한층 커버린 저마다의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