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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600여 명 고립"…타이완 여진 속 극적 구조도

<앵커>

타이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한 국립공원에서 6명이 숨졌는데 현재 확인된 수치로만 600여 명이 이곳에 고립됐습니다. 곳곳에 산사태가 난데다 여진도 500차례 넘게 이어지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영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진 직격탄을 맞은 화롄현 타이루거 국립공원입니다.

지금까지 산사태로 이곳에서 6명이나 숨졌습니다.

연락이 닿은 사람만 600여 명, 두절된 경우를 포함하면 최소 1천 명 이상이, 험준한 공원 협곡에 고립된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조 헬기가 급히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국립공원 입구에서 안쪽으로 진입하는 상황인데요.

도로 곳곳에서 지진 당시에 충격을 보여주듯이 이 산사태로 떨어진 바위덩어리들을 볼 수 있고 등산로가 붕괴된 상황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산지대여서 진입이 더 힘겨운데 소방대는 바위 더미를 헤쳐나가며 걸어서 구조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강진 직격탄 맞은 타이완 타이루거 국립공원, 구조

이틀 전, 이곳 산길로 통근 버스를 타고 가다 산사태를 당해 터널 안에 갇혀 있던 40여 명에게 드디어 구조대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눈물을 쏟아내며 가족을 끌어안습니다.

[천웨이화/터널 고립 버스 승객 : 터널로 진입하자 갑자기 휴대전화에 지진 경보가 울렸고 '서둘러요'라고 소리쳤죠. 산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큰 바위가 우리 차의 뒤를 덮쳤습니다.]

공원 내로 파악된 실종자 6명에 대한 필사의 수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진의 따른 추가 피해 예방과 구조 작업을 위해서 타이완 전체의 소방 인력은 물론이고 타이완 군의 인력과 장비도 긴급 동원된 상황입니다.

타이루거 공원은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남리타/싱가포르 여행객 : (산속에서) 밤사이 매 분마다 여진과 진동에다 바위가 떨어져, 끔찍한 시련이었습니다.]

오늘(5일) 오후 규모 5.4의 여진 등 500차례 넘는 여진은 구조대의 급한 발걸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지진 경보 알림을 받은 취재진도 급히 밖으로 뛰쳐나와야 했습니다.

타이루거 공원에서 오늘 2명이 추가되면서 이번 지진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상자 1천100여 명에, 고립, 실종자도 아직 6백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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