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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투표한 곳서 조국도…투표 장소 보면 전략 보인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시작됐는데요, 사전투표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수장이 모두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그런데 거주지에서 투표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사전투표했는데요, 조국 대표가 일정을 바꿔 몇 시간 뒤에 같은 곳에서 투표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서울 신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전의 사전투표장을 찾았는데요, 누가 어디서 투표했다는 것 자체가 선거의 핵심 전략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사전투표 장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산서 사전투표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을 방문해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과 식목일 기념행사 등에 참석했는데요, 지역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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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감색 양복 차림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관계자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고, 사전투표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때는 부산 남구청에서, 취임 직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서울 용산구의회에서 사전투표했습니다. 모두 사전투표 첫날이었습니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때는 윤 대통령과 따로 사전투표했고, 지난 지방선거 때는 윤 대통령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같은 날, 같은 곳서 조국 투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후에 윤 대통령이 사전투표한 곳에서 사전투표했습니다. 당초 조 대표는 내일(6일) 부산 동구에서 사전투표할 계획이었고 기자들에게도 공지된 상태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사전투표 보도를 보고 날짜를 하루 앞당기고 장소도 바꿔 윤 대통령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한 겁니다. 

왜 이곳에서 사전투표했는지에 대해 조국 대표는 "이번 4·10 선거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가 이 장소를 택했다는 걸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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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사전투표 장소를 바꿨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여기 언론인분들이 또는 우리 시민분들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4월 10일 선거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4월 10일 총선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가 이 장소를 택했다라는 걸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윤석열 정부 심판'이란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출신 인사 등이 후보로 출마한 지역구를 찾아다니며 이른바 '응징 유세'도 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사전투표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들은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사전투표한 것을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격전지'로 알려진 부산 지역을 찾아 사전투표를 하고 지역행사를 연 것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선거 개입의 신기원을 열었다"라면서 "부산·경남의 국민의힘 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한 관권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주화 후 사라졌던 관권선거의 망령을 부활시키며 대통령의 정치중립 의무를 철저히 파괴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사전투표는 부산·경남의 국민의힘 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한 관권선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화 후 사라졌던 관권선거의 망령을 부활시키며 대통령의 정치중립 의무를 철저히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실행한 관권선거 운동은 국민께서 누구를 심판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 서면 브리핑

한동훈은 서울 신촌, 이재명은 대전서 투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이화여대 앞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곳에서 투표한 이유에 대해 한 위원장은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 있다고 보고, 청년이 잘사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앞으로 할 것"이라며 "신촌 소상공인들의 삶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우리가 약속한 의미 있는 정책들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 선택을 구하기 위해 신촌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겨냥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를 "역대급 혐오 후보"라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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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정말 역대급 혐오 후보 아닌가요.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현실 세계에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민주당은 김준혁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김준혁 후보의 머리 속에 든 생각과 발언들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미래의 표준이 되게 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수정 후보가 출마한 경기 수원정 지역에서 이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이 후보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가 김준혁 후보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이곳이 사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가장 잘못된 지역이라 보고 있다"며 "이곳에서 투표함으로써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께서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전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했습니다. 

대전을 사전투표 장소로 정한 것과 관련해 "제가 지방 순회 중이라 달리할 곳이 없어서"라면서도 "연구개발 예산 삭감 문제가 관심사이기도 하고 '입틀막' 당한 KAIST 학생들과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등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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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보시는 것처럼 연구도시 아닙니까? 연구개발 예산 삭감 문제도 국민들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들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난 2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당시 발생한 이른바 '졸업생 입틀막 사건'을 떠올리게 해서 현 정부의 불통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은 '김준혁 후보 같은 범죄자 심판'을,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을 이번 선거의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각각 사전투표 장소를 고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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