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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괴수끼리 만났다 '고질라×콩:뉴엠파이어' / TV 씨네멘터리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대담 : 이주형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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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의 씨네멘터리

"고질라×콩:뉴엠파이어, 고질라·콩 원팀 되어 대결…몬스터버스 5번째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골 글램핑장 개발 갈등 중 벌어진 실종 사건…감독 기존 작품과 달리 호흡 짧아"
"'잔 뒤 바리', 루이 15세 정부 된 천민 출신 여성 인생 그려…당시 왕실 문화 등 재현"
"마더스, 이웃이던 두 엄마의 어긋난 관계 그려…앤 해서웨이·제시카 차스테인 연기 명불허전"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신인류-인간 전쟁 다룬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라이브 방송과 기사 내용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Q. 이번 주는 어떤 영화들을 소개해 주실 겁니까? 
“파묘”가 천만을 기록한 이후에 극장가는 다소 소강 상태입니다. 이달 말에 “범죄도시4”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갈 것 같은데요, 한 영화가 휩쓸지 않으면 그만큼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기도 하니까요, 오늘은 소개하는 편수를 좀 늘여서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앞서 보신 할리우드의 괴수물입니다. 

Q. 그런데 괴수가 한 놈이 아니라 두 놈이네요. 고질라와 콩, 이게 서로 국적이 다른 괴수죠?
맞습니다. 고질라라는 불리는 고지라는 일본 괴수고요. 콩, 즉 킹콩은 미국 괴수입니다. 국적은 달라도 역사가 오래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괴수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양국의 대표 괴수들이 한 영화에 나온다는 것은 마치 일본의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와 미국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맞붙은 슈퍼 매치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편 앵커, 이 두 괴수 중에 어느 괴수가 더 먼저 세상에 나왔을까요?

정답은 의외로 킹콩입니다. 저는 고지라가 더 오래된 캐릭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1933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에 할리우드에서 킹콩이란 영화가 처음 나왔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 킹콩 오리지널은 스톱 모션, 이중 촬영, 애니매트로닉스까지 CG를 제외한 당시의 첨단 특수효과들을 총동원한 영화였습니다. 

다음은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 고지라입니다. 고지라는 1954년 일본의 도호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영화인데요,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괴수 캐릭터이자 배우가 커다란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일본식 특촬물을 대표하는 영화입니다. 원폭에 대한 일본인의 공포를 보여주는 괴수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괴수들이다 보니 그동안 고지라 시리즈는 37편이 만들어졌고 킹콩 시리즈도 9편이 만들어졌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고질라×콩”은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소위 ‘몬스터버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고 고지라와 콩이 만나는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Q. 흑백영화는 예전에 TV에서도 여러 번 해줬기 때문에 대충 줄거리는 아는데, 이번 영화는 어떤 내용입니까?
몬스터버스 시리즈는 지구공동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 내부가 비었다는 건데요, 거기에 할로우 어스라는 세계가 있고 콩은 거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스카 킹이라는 거대 유인원 악당이 나타나 킹을 위협하면서 콩과 스카 킹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한편 고지라는 지상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어떤 신호를 느끼고 깨어납니다. 고지라도 어찌어찌하다 킹과 스카 킹과의 싸움에 얽히면서 서로 싸우는 관계였던 콩과 고지라가 협력해서 빌런에 맞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북미 및 월드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선두를 달렸습니다.

Q. 다음 영화로 가시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목이 강렬하네요. 어떤 영화입니까?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최근 3년 동안 칸과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 등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아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일본의 새로운 거장입니다.
한국에서는 “드라이브 마이 카”라는 영화가히트를 했었죠, 주로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속에서 사람 심리를 긴장감있게 펼쳐보이는 긴 호흡의 대사를 주특기로 하는 감독인데요, 이번 영화는 러닝타임도 짧고 기존의 스타일에서 좀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Q. 철학적인 제목인데 영화 내용은 뭔지 좀 소개해주시죠
배경은 도쿄 외곽의 한 산골 마을입니다. 장작도 패고, 식당에 물도 길어다주는 자칭 마을의 심부름꾼인 타쿠미는 어린 딸 하나와 같이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마을에 글램핑장을 짓겠다는 회사가 들어와 설명회를 합니다. 회사 대표가 와서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연예기획사 직원들이 와서 형식적인 설명회를 하니까 주민들이 조목조목 따져묻지요. 일단 철수했던 설명회 담당자들은 도쿄에 가서 사장한테 질책을 듣고 다시 마을로 내려온 가운데 타쿠미의 딸 하나가 실종되면서 영화는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습니다.

Q. 듣고 보니 별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충격적인 결말이라고 하니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원래 이 영화는 일종의 뮤직비디오로 기획됐다면서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음악 감독이었던 이시바시 에이코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자신의 공연에 쓸 배경 영상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하마구치 감독이 그걸 만들다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영화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으니 대단한 거죠. 음악도 굉장히 독특해서 영상과 함께 듣는 재미가 있고요, 무엇보다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한 하마구치 류스케의 최근작이라서 한번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오늘 바쁘네요. 다음은 프랑스로 가는군요. “잔 뒤 바리.” 지난해 칸 영화제 개막작이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영화 톱 3에 들 정도로 역사를 재현하는데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입니다. 
프랑스 정부의 지원 하에 실제 베르사유 궁에서 상당한 분량을 촬영을 했고요, 따라서 화려하기 그지없었던 절대 왕정 시대의 베르사유 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이 호강하는 영화입니다. 

Q. 영화 제목인 잔 뒤 바리는 사람 이름이죠?
우리나라에는 잘 안 알려져있지만, 영화 초창기인 1917년부터 수차례 거듭해서 영화화됐을 정도로 유명한 역사적 인물입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데요, 아주 쉽게 빗댄다면 장희빈같은 캐릭터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잔 뒤 바리는 루이 15세의 로얄 미스트리스, 즉 공식 정부입니다. 18세기 프랑스 절대 왕정 시기에 왕은 동양의 후궁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메트레상티트르(maîtresse-en-titre)'라고 하는 공식 정부를 둘 수 있었습니다.

메트레상티트르는 여러 정부들 중 1명만 지명될 수 있었고, 왕궁에 거주하며 왕에게 조언을 하고 외교 사절을 접견하는 등의 공식적인 권한을 가졌습니다. 대신에 대중들로부터 왕 대신 비난을 받는 욕받이 역할도 했고요.

잔 뒤 바리는 천민 출신으로 친애왕이라고 불렸던 루이 15세의 2대 공식 정부가 됐던 여성인데요, 이 영화는 잔 뒤 바리가 어떻게 루이 15세의 환심을 사서 그가 죽을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키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Q.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구요? 왕이 죽은 뒤에 처형이 됐습니까?
그건 아니고요, 루이 15세 다음에 즉위한 왕이 그의 손자인 루이 16세거든요, 루이 16세의 부인이 누군가하면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이 영화에도 중반 이후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나오는데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루이 16세가 먼저 죽고 다음으로 마리 앙투와네트, 다음으로 잔 뒤 바리도 단두대에 오르게 됩니다. 

Q. 스토리 자체가 약간 야사 같은 느낌도 주는데요, 영화는 재미있습니까?
걸작은 아닙니다. 하지만 70m가 넘는 일명 ‘거울의 방’ 등 실제 베르사유 궁에서 찍은 장면들, 그리고 당시의 왕실의 패션을 재현한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왕의 여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했던 지금으로서는 인권 침해에 가까운 행위들 등 당시 왕실의 문화와 풍속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 절대 왕권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별 볼일 없었던 루이 15세의 사생활을 통해 권력과 인간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Q. 다음 영화는 “마더스”,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이네요.
두 배우 모두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명배우죠, 앤 해서웨이는 “레미제라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제시카 차스테인은 “타미 페이의 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절친이라고 하는 두 배우가 제작까지 맡았는데, 두 사람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Q. 원제를 보니까 ‘마더스 인스팅트’ 엄마의 본능이라는 뜻이에요. 두 배우가 엄마 역할로 나오나보죠? 줄거리를 소개해주시죠
시대 배경은 1960년대입니다. 미국의 한 중상류층 가정입니다.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은 옆집에 사는 이웃인데 둘다 어린 아들이 있어서 집안끼리도 굉장히 친하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앤 해서웨이의 아들이 2층에서 새장을 매달다가 떨어져 숨지고, 제시카 차스테인이 옆집 마당에서 이를 목격했지만 미처 막지 못합니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톤이 서스펜스 스릴러로 확 바뀝니다. 앤 해서웨이는 제시카 차스테인을 원망하는듯하고, 제시카 차스테인의 아들과 앤 해서웨이 사이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느껴지먄서 두 엄마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결말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요, 특히 두 여배우의 명불허전한 연기 대결, 1960년대를 그대로 가져다놓은 듯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패션 등 볼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Q. 자, 마지막 영화는 “기동전사 건담”이네요? 이 위원 취향인가요?
제 취향은 전혀 아닌데요, 건담 프라 모델도 모으는 분들도 꽤 되고, 일본대중문화의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라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지 20년 만에 극장판이 나와서 가져와봤습니다.

건담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저패니메이션으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컨텐츠가 재생산되고 오타쿠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린 캐릭터입니다. 이번 극장판 시드 프리덤은 일본에서 개봉 두달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건담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거뒀습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신인류와 보통 인류 간 벌어지는 전쟁을 다루고 있는데, 세계적인 대중문화 캐릭터를 한 편의 영화로 한번 쯤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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