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은 불변, 확인"…대화 이어갈지 논의

<앵커>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박단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에 미래가 없다는 짧은 한 문장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추가 설명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 면담 뒤 2시간쯤 지난 시점에 자신의 SNS에 남긴 문장입니다.

박단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만남 뒤 비대위원들과 긴급 온라인 회의를 진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박 위원장은 물론 전공의 비대위 측도 추가 설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SBS가 취재한 한 비대위원은 대통령이 앞으로 의대 증원에 대해 전공의 의견을 존중한다고는 했지만, 2천 명 증원에 대해서는 물러설 의지가 없음을 회의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정부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지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을지 등, 전공의 비대위가 몇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전공의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대통령과의 만남에 큰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많이 하는 걸로 전했습니다.

[사직 전공의 : 정부 쪽에서도 어떤 정책에 대한 변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선생님(전공의)들이 많은데, 저희 (전공의) 입장은 지금까지 변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서 박단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충분한 회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밝혔는데, 이걸 놓고도 의료계에서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박단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부 11명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먼저 '비공개 만남'을 요청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전공의 비대위 측은 밀실 합의는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대통령실이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음에도 대화에는 응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밝혀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홍지월)